고대사

앵글로색슨족의 무덤 유적지, '배로'란 무엇일까?

앵글로색슨족 시대의 무덤 유적지는 '배로(barrow)'라고 불렸습니다. 배로는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인물의 무덤 위에 흙과 돌을 쌓아 올린 대형 봉분으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고분(古墳)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배로에는 누가 묻혔을까?

배로는 주로 왕, 왕비, 귀족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안장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단순한 무덤을 넘어, 매장된 이의 권위와 지위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구조물이었던 셈입니다.

배로의 특징

배로는 일반적으로 멀리서도 잘 보이는 높은 지대에 조성되었으며, 주변을 해자(壕)나 울타리로 둘러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무덤의 신성함을 지키고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크기로 보는 지위의 상징

배로의 규모는 매장된 인물의 지위와 중요성에 비례했습니다. 높이가 몇 미터에 불과한 소규모 배로부터, 100피트(약 30미터)를 넘는 웅장한 대형 배로까지 그 크기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 서튼후(Sutton Hoo)

잉글랜드 서퍽주에 있는 서튼후 유적은 앵글로색슨족 배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7세기 초 동앵글리아 왕국의 왕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선박 장례 유적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출토된 황금 유물들은 앵글로색슨 문화의 화려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