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색슨 시대의 대형 홀(hall)을 짓는 일은 결코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에는 상당한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했으며, 정확한 공사 기간은 여러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졌습니다.
공사 기간을 좌우한 주요 요인
앵글로색슨 홀의 건설 속도를 결정짓던 변수는 다양했습니다.
건물의 규모: 족장이나 귀족이 거주하며 무리(mead-hall)로 사용되던 대형 홀일수록 필요한 목재와 인력이 많아졌고, 공사 역시 오래 걸렸습니다.
자재와 인력의 확보: 참나무 등 튼튼한 통나무를 벌목하고 운반하는 일, 그리고 숙련된 목수와 짐꾼들을 충분히 모으는 것이 가능했는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기후 조건: 혹독한 겨울이나 장마철에는 야외 작업이 어려워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되기 일쑤였습니다.
실제 소요 기간은 어느 정도였을까?
고고학적 발굴 자료와 당대의 문헌 기록을 종합해 보면, 상당한 규모의 앵글로색슨 홀 하나를 완공하는 데에는 몇 달에서 1년, 그 이상이 걸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글로색슨 건축은 철물 없이 나무 기둥을 땅에 박아 골조를 세우고, 지붕은 초가(짚)로 덮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서식스의 웨스트스토(West Stow)에서 진행된 실험 고고학 재현 사업에서도 이러한 전통적 방법으로 건물을 지으면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공동체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즉, 홀 한 채의 완공은 단순한 건축 행위를 넘어 마을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