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언급되곤 하는 '함무라비 시니티스(Cinithis)의 파피루스 법전'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명칭의 법전은 어떠한 고고학적 발굴 기록이나 역사 문헌에서도 확인된 바 없으며, '시니티스'라는 이름 또한 함무라비 법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함무라비 법전은 석비에 새겨졌다
함무라비 법전(Code of Hammurabi)은 파피루스가 아니라 검은 디오라이트(현무암질 암석)로 만든 거대한 석비에 설형문자로 새겨져 있다. 바빌론의 함무라비 왕이 기원전 18세기경 제작한 이 법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도 완벽하게 보존된 성문법(成文法)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석비는 높이 약 2.25m에 달하며, 상단에는 태양신이자 정의의 신인 샤마쉬로부터 법을 수여받는 함무라비 왕의 부조가 조각되어 있다. 법전 본문에는 재산권, 계약, 혼인, 상속, 형벌 등 당시 바빌로니아 사회의 다양한 규범을 담은 총 282개 조항이 기록되어 있다.
'시니티스'라는 명칭은 어디에서 왔는가
'시니티스(Cinithis)'는 함무라비 법전의 역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잘못 알려진 정보 혹은 임의로 만들어진 명칭으로 보인다. 따라서 '함무라비 시니티스의 파피루스 법전'이라는 표현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없는 가상의 명칭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발견 경위와 현재의 소장처
함무라비 법전 석비는 1901년부터 1902년 사이 프랑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오늘날의 이란 지역에 해당하는 수사(Susa) 유적에서 발굴되었다. 당시 엘람 왕국이 바빌론에서 약탈해 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석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법제와 사회 구조를 연구하는 데 가장 중요한 1차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