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고대 이집트의 왕이라고 하면 '파라오'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고대 이집트인들이 처음부터 자신들의 왕을 '파라오'라고 불렀던 것은 아닙니다.
'파라오'의 어원은 '왕궁'
'파라오'는 이집트어 '페르 아아(Per-aa)'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 '큰 집', 즉 왕궁을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즉, 이 단어는 처음부터 왕 개인을 지칭하는 호칭이 아니라 왕이 사는 궁전, 곧 왕권 그 자체를 상징하는 건물을 뜻하는 용어였습니다.
신왕국 시대부터 왕의 칭호로 변화
시간이 지나면서 '파라오'는 단순히 왕궁을 넘어 왕을 직접 가리키는 칭호로 확장되었습니다. 학자들은 대체로 신왕국 시대(기원전 16세기경)부터 이 용어가 공식적으로 왕의 호칭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다만 초기에는 접미사 형태로 간접적으로 쓰이다가, 후대에 이르러서야 독립적인 왕의 칭호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스인들이 퍼뜨린 '파라오'
오늘날 우리가 '파라오'라는 이름을 널리 알게 된 데에는 그리스인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기원전 첫 번째 천년기 무렵, 그리스인들이 이집트의 왕들을 지칭할 때 '파라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이 명칭이 서양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도 이집트 왕이 '파라오'로 등장하는데, 이 역시 당시 통용되던 그리스식 표현의 영향입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파라오'는 고대 이집트 초창기부터 왕을 부르던 이름이 아니라, 원래 왕궁을 뜻하는 말이었다가 시대가 변하면서 왕의 칭호가 되었고, 그리스인들에 의해 오늘날처럼 보편화된 호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