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중세 악기란 무엇일까? 대표적인 중세 악기 10가지 총정리

중세 악기란 무엇일까?

중세 악기란 대략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약 천 년간 이어진 역사적 시대인 중세(Middle Ages)에 유행하고 널리 사용된 악기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의 악기들은 중세 음악의 핵심을 이루며 당대 사람들의 문화적·사회적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중세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가장 주목할 만한 중세 악기 10가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류트(Lute)

류트는 배처럼 볼록한 몸체와 긴 목을 가진 발현 현악기입니다. 여러 개의 줄을 갖추고 있었으며, 연주자는 깃펜이나 피크(plectrum)로 현을 튕겨 소리를 냈습니다. 류트는 그 활용 범위가 매우 넓어 세속적인 오락 음악은 물론 종교 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2. 피들(Fiddle)

‘중세 바이올린’이라고도 불리는 피들은 오늘날 바이올린의 전신이 된 악기입니다. 류트보다 크기가 작고 구조가 단순했으며, 현을 튕기는 대신 활로 마찰하여 연주했습니다. 주로 민속 무곡과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반주 악기로 사랑받았습니다.

3. 하프(Harp)

중세 하프는 크기와 디자인이 매우 다양한 현악기였습니다. 삼각형 또는 사각형의 프레임에 현을 걸고 손가락으로 뜯어 연주했습니다. 하프는 특히 켈트 및 아일랜드 전통 음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악기로 유명합니다.

4. 리코더(Recorder)

리코더는 ‘피플(fipple)’이라 불리는 비스듬히 깎인 입구에 공기를 불어 넣어 소리를 내는 목관 악기입니다. 현대의 리코더와 매우 유사한 구조였으며, 다양한 크기와 조성(key)의 악기들이 만들어져 연주되었습니다.

5. 숌(Shawm)

숌은 더블 리드(double reed) 방식의 목관 악기로, 크고 강렬하며 날카로운 음색이 특징입니다. 보통 여러 악기가 함께 어우러진 합주 형태로 연주되었으며, 행렬, 축하 행사, 군사 의식 등 웅장함이 필요한 자리에서 즐겨 사용되었습니다.

6. 크룸혼(Crumhorn)

크룸혼은 원추형 몸체에 싱글 리드(single reed)를 사용하는 목관 악기입니다. 이름처럼 끝이 갈고지처럼 휘어진 독특한 외형을 지녔으며, 웅웅거리고 허밍하는 듯한 개성적인 음색이 인상적인 악기였습니다.

7. 허디 거디(Hurdy-gurdy)

허디 거디는 기계 장치를 활용한 독특한 현악기입니다. 손잡이(크랭크)를 돌리면 송진을 바른 바퀴가 회전하면서 현에 지속적인 진동을 만들어 소리를 냅니다. 한 손으로는 지판에서 선율을 연주하고, 드론(drone) 현이 일정한 화음 배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8. 포터티브 오르간(Portative Organ)

포터티브 오르간은 휴대할 수 있는 초기 형태의 오르간입니다. 작은 파이프들과 소형 풀무로 구성되어 있어, 컴팩트한 설계 덕분에 행렬이나 종교 의식에 적합했습니다.

9. 솔테리(Psaltery)

솔테리는 차랑(zither)과 비슷한 형태의 현악기입니다. 사다리꼴 모양의 몸체에 현을 치고 깃펜이나 피크로 튕겨 연주했습니다. 종교 음악과 궁정 오락에 두루 사용될 만큼 응용 범위가 넓고 다재다능한 악기였습니다.

10. 트럼펫(Trumpet)

중세 트럼펫은 크고 맑은 소리로 유명한 금관 악기입니다. 좁은 관(보어)과 나팔꽃처럼 벌어진 벨(bell)을 갖추고 있었으며, 신호 전달, 군사적 목적, 각종 의례 행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중세 악기가 남긴 음악적 유산

이 외에도 비엘(vielle), 백파이프, 그리고 타보(tabor)와 탬버린 같은 타악기들이 중세의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했습니다. 이러한 악기들은 궁정의 오락 음악부터 엄숙한 종교 의식, 거리 공연과 사교 모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상황에서 활용되며 중세 시대의 문화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