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하면 떠오르는 주황빛 호박 등불, 이른바 '잭오랜턴(Jack-o'-lantern)'은 사실 원래 호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고대 켈트족의 선택, 순무(무우)
고대 켈트족은 샘하인(Samhain)이라 불리는 축제 기간 동안 등불을 만들 때 순무(turnip)를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순무 속을 파내고 무서운 얼굴을 새겨 그 안에 촛불을 밝혀 넣었습니다. 이는 여름의 끝을 알리는 샘하인 밤에 영혼들을 쫓아내거나 길잡이가 되어주기 위한 상징적인 행위였습니다.
왜 호박이 아니었을까?
호박은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작물입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한 이후, 정확히는 16세기 이후에야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따라서 고대 켈트족이 살던 시대의 유럽에는 호박이 존재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손에 닿는 순무를 조각해 등불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박으로 바뀐 계기
19세기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이 전통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이미 호박이 풍부하게 재배되고 있었고, 순무보다 크고 속을 파내기 쉬운 호박이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주황색 호박 잭오랜턴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즉, 할로윈 호박 등불의 진정한 뿌리는 작고 흰 순무 속에서 밝혀지던 촛불이었다는 점, 흥미롭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