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하와이 원주민 모두에게 땅과 주권, 문화를 잃어간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다만 두 집단이 겪은 과정과 양상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각각의 경험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의 경험
미국 정부의 확장 정책과 서부 개척의 물결 속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체계적인 박탈과 억압에 직면했습니다.
- 조상의 땅에서의 강제 이주: 미국 정부는 일련의 조약, 법률, 군사 행동을 통해 원주민들을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강제로 쫓아냈습니다. 특히 1830년의 인디언 이주법(Indian Removal Act) 이후 이루어진 '눈물의 길(Trial of Tears)'로 대표되는 강제 이주 과정에서 수많은 원주민이 전통 영토를 떠나야 했고, 허다한 사람들이 질병과 기근,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 문화와 전통의 상실: 뿌리째 뽑힌 삶은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동화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수많은 원주민 언어와 관습, 구전 전통이 사라지거나 단절되었습니다.
- 보호구역(reservation)으로의 강제 수용: 땅에서 완전히 쫓겨나지 않은 원주민들도 대부분 작고 고립된 보호구역에 몰려 살아야 했습니다. 이는 자유로운 이동과 사냥, 전통적 생계 활동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차별과 폭력: 원주민들은 백인 정착민과 미국 정부로부터 광범위한 차별과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학살과 강제 이주 같은 물리적 폭력은 물론, 시민권과 투표권의 부인 같은 제도적 차별도 만연했습니다.
하와이인(Native Hawaiians)의 경험
하와이 원주민들의 경험은 독립 왕국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원주민의 사례와 구별됩니다.
- 미국에 의한 병합: 하와이는 1898년 미국에 병합되어 미국령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독립 왕국으로 존재해 온 하와이의 정치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바뀐 결정적 전환점이었습니다.
- 주권 상실: 병합에 앞선 1893년, 리리우오칼라니 여왕의 하와이 왕정은 전복되었고, 이후 미국이 임명한 정부가 들어서며 하와이의 주권은 사실상 소멸했습니다.
- 경제적 착취: 미국 통치 아래 하와이 경제는 설탕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었습니다. 플랜테이션 경제의 확장은 하와이인 노동력의 착취로 이어졌고, 토지 개혁과 함께 많은 원주민 공동체가 전통적인 토지와 삶의 터전에서 밀려났습니다.
- 문화 동화 압박: 하와이인들은 미국 문화와 가치관에 동화하도록 강한 압력을 받았습니다. 하와이어 사용의 억제, 영어 중심 교육의 도입, 기독교 선교 활동의 확산 등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하와이 고유의 언어와 문화는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두 경험의 비교와 의미
요컨대 1800년대 아메리카 원주민과 하와이인의 경험은 모두 토지 박탈, 문화 상실, 차별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습니다. 그러나 그 양상은 달랐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조상의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 보호구역에 갇히는 형태로 고통받았다면, 하와이인은 독립 왕국이 통째로 병합되면서 주권 자체를 상실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두 집단 모두 이 시기에 자신들의 문화와 삶의 방식에 대한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회복과 정의를 위한 노력의 뿌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