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학자 사라 파르삭(Sarah Parcak)이 2015년 11월 9일, 위성 이미지 특수 분석 기술을 활용해 고대 유적을 탐지하고 약탈 행위까지 적발한 업적을 인정받아 TED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수상 소식은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엄 캠퍼스(University of Alabama at Birmingham)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파르삭은 수상 소감에서 "TED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지만, 이 상은 결코 나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연구 분야와 전 세계, 특히 중동 지역에서 고고학 유적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지난 4년 반은 고고학에게 끔찍한 시간이었다"며, 자신이 개발한 위성 이미지 분석 기술로 확인된 고대 유적들이 약탈과 파괴의 위기에 놓인 현실을 깊이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녀는 상금을 활용해 전 세계가 이러한 유적을 발견하고 보호하도록 설득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습니다.
TED상 총괄 디렉터 안나 버기즈(Anna Verghese)는 "수많은 고대 유적이 위협받고 파괴되고 있는 바로 이 시대에, 이런 보물들을 발견하고 널리 알리며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뛰어난 인재에게 TED상을 수여하게 되어 무척 감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형 분석으로 사라진 도시를 찾아내다
버기즈는 "파르삭은 21세기 기술을 활용해 보이지 않던 고대 세계의 역사를 다시 눈에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그녀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현재 앨라배마 대학교 버밍엄 캠퍼스 교수로 재직 중인 파르삭은 이곳에서 '글로벌 관측 연구소(Laboratory for Global Observation)'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항공 촬영에 처음 눈을 뜬 것은 산림 조사 업무에 항공사진을 활용하던 할아버지의 영향 덕분이었습니다. 이후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이집트학을 전공하며, 이러한 기술이 고고학 분야에 가져올 혁신적인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재학 시절, 파르삭은 위성 이미지를 정밀하게 처리하여 고고학 유적을 식별하는 독자적인 기법을 완성했고, 이를 통해 특히 이집트에서 수많은 유적을 성공적으로 찾아냈습니다. 이후 그녀는 연구의 폭을 넓혀 유적 약탈 행위의 탐지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100만 달러의 상금, 그리고 하나의 '소원'
파르삭은 2016년 TED상 수상자로 공식 선정되었습니다. TED상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수반되며, 수상자는 이 상금으로 실현할 '소원(wish)'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상은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지닌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파르삭은 2016년 2월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열리는 TED 연례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소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 TED상은 2005년, 빈곤과 질병 퇴치를 위한 활동에 헌신해 온 U2의 보컬리스트 보노(Bono)에게 수여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