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로 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Hallstatt) 마을은 잘츠카머구트 알프스의 최고봉 호허 다흐슈타인(Hoher Dachstein) 기슭, 마을과 같은 이름의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선사시대부터 소금 광산이 개발되어 왔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광산으로 평가받습니다. 광산 사용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1500년경부터 남아 있지만, 실제 채굴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46년, 요한 게오르크 람자우어(Johann Georg Ramsauer)는 할슈타트에서 기원전 8~5세기에 조성된 무덤 2,000기 이상으로 이루어진 선사시대 묘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보다 앞선 1734년에는 광산 내부에서 주변의 소금 덕분에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아마도 기원전 1000년경의 광부로 추정되며, 산사태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유해를 처리할 방법을 몰라 마을 묘지에 안장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광산 박물관에서 복제품을 통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람자우어는 19세기 후반 이 묘지를 발굴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가난한 자'의 무덤이 단 한 곳도 발견되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무덤에서 할슈타트 사람들이 당대 평균적인 생활 수준보다 훨씬 높은 삶을 영위했으리라 여겨질 만큼 풍부한 부장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에 계층이 존재하지 않았고, 광산이 안겨준 막대한 부가 공평하게, 실질적으로 균등하게 분배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확실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묘지에서 출토된 방대한 유물과 공예품(도자기, 철제 및 청동 검, 팔찌, 바늘, 브로치 등)을 바탕으로 학자들은 기원전 800년에서 500년 사이 이 지역에서 매우 독특한 양식의 선진 문화가 꽃피었고,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문화를 할슈타트 문화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원래 정착지의 유적을 찾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산과 호숫가 사이의 거의 모든 공간을 현재 마을이 차지하고 있어, 유적은 그 아래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1890년 도로가 건설되기 전까지 할슈타트는 배를 이용하거나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좁은 오솔길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고장이었습니다.
기원전 400년경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광산은 완전히 매몰되었고, 할슈타트는 과거의 중요성을 잃었습니다. 고대와 중세 시대를 거치며 이 마을에 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1595년에 이르러 채굴이 재개되었고, 염수를 40km 떨어진 에벤제(Ebensee)까지 운송하기 위한 통나무 파이프가 건설되었습니다. 이 송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받으며, 놀랍게도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광산 내부에서 이루어진 조사는 이곳이 놀라운 고고학적 보물고임을 입증했습니다. 소금은 유기물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음식물 찌꺼기, 도구(청동 곡괭이, 나무 철퇴, 삽), 모피와 양모 코트 같은 직물, 가죽 신발, 심지어 광부의 배낭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출토 유물은 기원전 55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발입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발굴된 광산 회랑의 총 길이는 65km에 달하며, 이곳에서 약 200만 입방미터의 소금이 채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1960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탐사된 갱도는 전체의 2%에 불과합니다(참고로 이곳에서는 일종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며 광산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인상적이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발견으로 꼽는 것은 기원전 1108년에 제작된 나무 계단입니다. 이 계단은 기원전 1000년경 붕괴되어 매몰되기까지 최소 100년 동안 갱도 한 곳에서 두 층의 높이 차이를 오가는 통로로 사용되었습니다. 2002년, 구조가 완전히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소금이 목재를 분해하는 곰팡이의 번식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길이 8m, 폭 1.2m에 이르는 이 계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계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발견 직후 유물 보호를 위해 발견 공간 전체가 봉쇄되었지만, 광산 지역의 지속적인 지반 변동으로 인해 계단은 단계적으로 해체되어 연구를 위해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2015년 광산으로 돌아왔으며, 현재는 대형 전시 케이스 안에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고대 광산뿐 아니라 독특한 입지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도 손꼽힙니다. 광산 내부 조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곳이 우리에게 선사할 새로운 놀라움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