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중국 뤄양 2000년 고분서 '불로불사의 비약' 발견…밀봉 용기에 온전히 보존

고고학자들이 중국 허난성 뤄양에서 약 2000년 전 서한 왕조 시대의 고분을 발굴하던 중, 청동 용기에 담긴 신비한 노란색 액체를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발굴 당시 강한 알코올 냄새가 감지되어 처음에는 막걸리로 추정했지만, 정밀 분석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밀봉된 청동 용기에 보존된 3.5리터의 미스터리

지난해 10월 진행된 발굴에서 나온 청동 그릇에는 무려 3.5리터의 노란색 액체가 담겨 있었습니다. 유사한 액체의 흔적은 서한 왕조(기원전 202년~서기 8년) 시대 다른 무덤의 청동 그릇이나 쌀·수수주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이는 당시 매장 의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이 특별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용기의 밀봉 상태가 훼손되지 않아 액체가 증발하지 않고 온전히 보존되었다는 점입니다. 둘째, 실험실 분석 결과가 학계의 기대를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뤄양 2000년 고분서  불로불사의 비약  발견…밀봉 용기에 온전히 보존

술이 아니라 '불멸의 비약' 재료였다

분석 결과, 액체는 막걸리나 수수주가 아니라 질산칼륨과 알루미늄·칼륨 황산염인 명반석의 화합물로 확인됐습니다. 흥미롭게도 고대 도교 경전에는 바로 이 두 성분이 불멸의 비약 제조에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국 연금술사들은 기원전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헌에 따르면 청동 도가니에 금속과 화학 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장생의 물질을 만들려 했습니다.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부분의 비약은 수은과 납을 기본 성분으로 삼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물질은 실제로는 정반대 효과, 즉 치명적인 독성을 지닙니다.

비약을 마신 귀족과 황제들의 최후

그 결과 많은 귀족들, 심지어 황제들까지 장생의 꿈을 안고 마신 비약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원전 210년에 매장된 중국 통일의 첫 번째 황제인 진시황도 그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의 영묘는 수은으로 만든 강과 바다로 가득 차 있으며, 거대한 병마용 군대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역사 기록상 비약 섭취로 인한 마지막 사망 사례는 1735년 청나라 옹정제 때였습니다.

중국 뤄양 2000년 고분서  불로불사의 비약  발견…밀봉 용기에 온전히 보존

"신화 속 비약 발견은 이번이 처음"

뤄양(Luoyang) 문화유물·고고학연구소의 스자젠(Shi Jiazhen) 소장은 "신화에 등장하는 불로불사의 비약이 중국에서 실제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액체는 불멸에 대한 중국의 사상과 우리 문명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10㎡ 규모의 이 무덤에서는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토기와 옥, 청동기물 다수가 함께 출토됐으며, 묻힌 사람의 유해도 보존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발굴을 이끈 판푸솅(Pan Fusheng) 책임자는 "이 무덤은 서한 귀족들의 생활상과 당시의 장례 의식 및 관습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