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시나이 고대 펠루시움에서 '원로원 건물' 발견…2,500㎡ 그리스·로마 시대 유적

이집트 고고학 조사단이 시나이 반도 북부 텔 엘 파라마(Tell el-Farama), 곧 고대 도시 펠루시움(Pelusium) 유적에서 그리스·로마 시대에 축조된 거대 건물의 일부를 발굴했습니다. 조사단은 이 건물이 고대 원로원의 회의석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펠루시움 또는 펠루시오는 고전 작가들이 기록에 남긴 명칭으로, 이 도시의 본래 이름은 '페르아몬(Per-Amón)'입니다. 앞서 페르시아 군대가 전장에 고양이를 풀어 이집트군을 제압하고 승리를 거둔 '펠루시움 전투'를 다룬 기사에서도 이 도시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 유적지는 1910년 프랑스 고고학자 장 클레다(Jean Clédat)에 의해 처음 발굴되었습니다. 이후 1991년부터 여러 국제 고고학 사절단이 발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원형극장과 다수의 소규모 건축물을 잇달아 세상에 공개해 왔습니다.

이집트 시나이 고대 펠루시움에서  원로원 건물  발견…2,500㎡ 그리스·로마 시대 유적

"프톨레마이오스·로마 시대 도시 행정의 핵심 공간"

고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모스타파 알와지리(Mostafa Waziri)는 예비 조사 결과에 대해 "건축 평면도와 시공 방식으로 미루어 볼 때, 이곳은 장로들과 시민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개최하던 공간일 가능성이 높다"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로마 통치기에 번영을 누린 펠루시움에서 도시의 일반 현안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던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집트 유물 부문 책임자 아이만 아슈마위(Ayman Ashmawy)는 해당 건물이 붉은 벽돌과 석회암으로 축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면적은 약 2,500㎡에 달하며, 외부는 직사각형 평면, 내부는 원형 구조의 출입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동쪽에는 고대 펠루시움의 주요 가로로 이어지는 정문이 확인되었습니다.

하(下)이집트 중앙 고대유물 담당 국장 나디아 카데르(Nadia Khader)는 실내 구조에 대해 "두께 60cm의 원형 바닥 잔재 3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이 좌석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 "건물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으며 표면은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밖에도 고대 도시의 오래된 거리 일부가 함께 발굴되어, 펠루시움의 도시 구조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