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라크 7km 운하에 새겨진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부조 10점 발견…사르곤 2세와 신들의 행렬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이탈리아·쿠르드 합동 고고학팀이 아시리아 왕과 신들을 묘사한 암석 부조 10점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이 부조들은 암반을 깎아 만든 길이 약 7km의 대형 관개 수로 절벽면을 따라 조각된 것으로, 학계에서도 매우 흔치 않은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성과는 우디네 대학교 다니엘레 모란디 보나코시(Daniele Morandi Bonacossi) 교수와 두호크 고대유물국 하산 아흐메드 카심(Hasan Ahmed Qasim) 교수가 공동 주도하는 '쿠르드-이탈리아 파이다(Faida) 고고학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두 팀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두호크(Duhok) 주에서 오랫동안 공동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라크 7km 운하에 새겨진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부조 10점 발견…사르곤 2세와 신들의 행렬

7km 수로 절벽에 새겨진 기원전 8~7세기의 부조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이탈리아-쿠르드 합동 발굴팀은 두호크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파이다 유적지에서 놀라운 발견을 이루었습니다. 바로 기원전 8~7세기에 제작된 10점의 독특한 아시리아 부조입니다. 이 부조들은 기반암을 깎아 만든 길이 약 7km의 수로 동쪽 면을 따라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파이다 수로는 치야다카(Çiya Daka)산 서쪽 기슭을 감돌며 흐르며, 산맥의 석회암을 절단해 만들어졌습니다. 물은 산 북쪽에 위치한 여러 카르스트 샘(일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동 중)에서 공급됩니다.

수로의 평균 폭은 4m이며, 현재는 산에서 흘러내린 침식 퇴적물 아래에 묻혀 있습니다. 본 수로에서 여러 개의 취수구를 통해 2차 수로로 물을 나누어 인근 경작지에 공급함으로써, 아시리아 제국의 마지막 수도 니네베 주변 내륙 농촌의 농업 생산력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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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곤 2세가 계획한 운하, 신들의 행렬

이 운하는 아시리아 왕 사르곤 2세(재위 기원전 720~705년)가 계획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은 동쪽 제방을 따라 높이 5m, 너비 2m 크기의 패널을 조각했으며, 각 패널에는 신성한 동물 위에 선 신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발굴 전에는 공동 퇴적물 속에 패널 테두리의 윗부분만 드러나 있었고, 일부에서는 매장된 패널에 표현된 신들의 왕관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1973년 영국 고고학자 줄리언 리드(Julian Reade)는 이 수로를 따라 묻힌 패널 3개를 확인했지만, 당시 쿠르드 페슈메르가와 바트당 정권군 사이의 충돌 등 불안정한 정치·군사 상황으로 인해 추가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파이다 유물은 1983년 8월 14일 이라크 고대유물 대장에 2269번으로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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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40년 뒤인 2012년 8월, 모란디 보나코시 교수가 이끄는 우디네 대학교 이라크 쿠르드 지역 이탈리아 고고학 사절단이 두호크 주 고고학 조사 과정에서 현장을 방문해 새로운 부조 6점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두호크 고대유물국과 우디네 대학교의 협력, 그리고 아르빌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의 지원 덕분에 파이다의 아시리아 암석 부조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약 200년 만에 이뤄진 아시리아 암석 부조 발견

아시리아 암석 부조는 극히 드문 기념물입니다. 밀라메르기(Mila Mergi) 비석을 제외하면, 이라크에서 암석 부조가 국제 사회에 알려진 것은 거의 200년 전인 1845년, 무술 주재 프랑스 영사 시몽 루에(Simon Rouet)가 키니스(Khinis) 부조와 말타이(Maltai) 부조를 확인했을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라크 7km 운하에 새겨진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부조 10점 발견…사르곤 2세와 신들의 행렬

부조에 새겨진 일곱 아시리아 신들의 정체

파이다 부조에는 아시리아의 7대 주요 신성이 신성한 동물의 형상 위에 서서 왕 앞을 걷는 행렬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왕은 각 패널의 맨 왼쪽과 맨 오른쪽에 두 번 등장합니다. 인물들은 모두 왼쪽을 향한 측면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의 방향과 같은 방향입니다.

식별된 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용과 뿔 달린 사자 위에 선 아시리아 최고신 아슈르(Ashur), 사자들이 받친 장식 왕좌에 앉은 그의 아내이자 여신 물리수(Mullissu), 뿔 달린 사자를 탄 달의 신 신(Sin), 용을 탄 지혜의 신 나부(Nabu), 말을 탄 태양신 샤마쉬(Shamash), 뿔 달린 사자와 황소를 탄 폭풍의 신 아다드(Adad), 그리고 사자를 탄 사랑과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Ishtar)입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위협, 그리고 보존 노력

오늘날 이 놀라운 예술 유적은 여전히 전후 분쟁의 그림자 안에 놓여 있습니다. 기물 훼손, 불법 발굴, 인근 마을의 확장과 생산 활동이 이미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파이다 유적은 최전선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위협 때문에 이탈리아-쿠르드 합동 프로젝트는 이 놀라운 아시리아 부조들을 밝혀내고 연구하는 구조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10점이 이미 발굴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부조가 식별과 발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신 기술로 부조를 기록·보존하고, 무엇보다도 이 독특하고 예외적인 고고학 유적지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라크 7km 운하에 새겨진 기원전 8세기 아시리아 부조 10점 발견…사르곤 2세와 신들의 행렬

2019년 발굴 시즌에는 수로와 부조를 발굴·청소하고, UAV(무인항공기) 기술, 레이저 스캐닝, 디지털 사진측량 등을 활용해 통합적으로 기록했습니다. 또한 모든 부조의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암석 시료를 채취하는 등의 예비 분석을 수행하여, 파이다 유적에 대한 구체적인 보존 처리 계획을 세우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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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공원 조성과 지속 가능한 관광의 미래

앞으로 계속될 발굴 및 보존 작업이 완료되면, 두호크 고대유물국과의 협력을 통해 '파이다 아시리아 암석 부조 고고학 공원'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외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관광 경로가 열리고, 이 귀중한 유산에 대한 지식이 널리 알려지며 체계적인 보호도 함께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파이다 운하는 두호크 지역의 기존 아시리아 수리 유적들 — 키니스·말타이·시루 말리크타(Shiru Maliktha) 부조와 제르완(Jerwan) 수로 — 과 하나로 연결됩니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Sennacherib)이 건설한 이 기념비적인 복합 수력 시스템은 2012년부터 우디네 대학교 산하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 이탈리아 고고학 사절단이 꾸준히 연구하고 기록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