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고대 도시 팔미라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유적 중 하나인 벨 신전(Bel Temple)이 다에쉬(이슬람국가, IS) 무장세력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새롭게 공개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입증된 2015년 8월 30일의 파괴
팔미라의 발샤민 신전이 폭파된 지 불과 일주일 만인 2015년 8월 30일 일요일, 다에쉬 무장세력은 시리아 사막의 고대 대상(隊商) 도시 팔미라에서 가장 유명한 기념물 중 하나인 벨 신전을 파괴했습니다.
참고로 이 신전의 정확한 명칭은 '발(Baal)'이 아니라 '벨(Bêl)'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잘못 표기하기도 하는데, 벨은 영어식 철자가 아니라 라틴어·그리스어·아람어 문헌들에서 확인되는 고대 명칭입니다. 이는 동방학자이자 비문학자인 장바티스트 용(Jean-Baptiste Yon)이 프랑스 과학지 Sciences et Avenir에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015년 8월 31일,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OSDH)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하면서도 이 세계유산에 가해진 피해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은 "중동 지역 서기 1세기 종교 건축물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그러나 9월 1일, 신전에는 더 이상 남아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서기 32년에 세워진 팔미라의 상징
서기 32년에 세워진 이 기념물은 도시의 수호신이자 토착 태양신인 바알(Ba'al)*에게 봉헌된 것으로, 웅장한 주랑(柱廊)과 함께 팔미라에서 가장 상징적이며 보존 상태가 뛰어난 유적으로 꼽혀 왔습니다.
8월 23일 발샤민 신전이 파괴된 직후, 유네스코(UNESCO)의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사무총장은 이미 이를 "전쟁범죄이자 시리아 국민과 인류 전체에 대한 막대한 손실"이라고 강하게 규탄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벨 신전의 파괴로 또 하나의 만행이 저질러진 것입니다.
시리아 내전의 여파 속에 시리아에 진입한 이래, 이 극단주의 조직은 주민들과 문화유산에 대해 수많은 만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출처: Google Maps
* 벨(Bêl)과 발(Baal)의 관계
벨(Bêl)은 발(Baal)과 같은 어원의 단어로, 원래 셈어군에서 "주인(master)"을 뜻합니다. 다만 벨은 메소포타미아식 명칭으로, 바빌론의 최고신 벨 마르두크(Bel Marduk)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장바티스트 용은 "이는 팔미라뿐 아니라 아파메아 등 시리아 전역에서 강한 메소포타미아의 영향력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