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선사시대 개척자들은 가뭄이 찾아왔을 때 아프리카를 떠나 이주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조개류를 생존 식량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로 이어지는 선사시대 이동 경로를 따라 위치한, 지금은 물에 잠긴 홍해 해안의 화석 암초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 해안선은 강우가 부족하고 육상 식량원이 고갈된 시기에도 아프리카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크 대학교(University of York)가 주도한 연구팀은 약 5,000년 전 이 지역이 건조했던 시기의 조개껍질 유적 15,000개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원래 이주 경로의 해안선이 물에 잠긴 관계로, 연구진은 인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라산 제도(Farasan Islands)에서 채취한 조개껍질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연구 결과, 해양 조개류 개체군은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지속적인 채취가 가능할 만큼 풍부했으며, 바로 이러한 풍부함 덕분에 가뭄기에도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요크 대학교 고고학과 연구원인 니클라스 하우스만(Niklas Hausmann) 박사는 "식량 자원의 가용성은 과거 인류 이주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지 식량 공급원이 있었기에 건조한 기간에도 이러한 이동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우리 연구는 홍해 해안에 선사시대 사람들의 이동을 뒷받침할 자원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홍해 해안 공동체가 일 년 내내 지속 가능한 식량 자원으로 조개류에 의존해 왔을 가능성도 확인시켜 줍니다.
하우스만 박사는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육상의 많은 자원이 부족했던 당시 사람들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해산물에 의존할 수 있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홍해 남부 주민들은 수천 년 동안 일 년 내내 조개류를 먹어 왔다. 이제 우리는 이 자원이 고갈되지 않았으며, 조개류 개체군이 여전히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파라산 제도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견된 조개류는 10만 년 이상 된 화석 암초에서도 풍부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조개류가 유적지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이용 가능한 식량 자원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라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의 매슈 메러디스-윌리엄스(Matthew Meredith-Williams)는 "과거 기후를 모델링해 식량 자원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지만, 육지에서 일어난 일과 바다에서 일어난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해양 식량 자원이 풍부하고 회복력이 강했으며, 육상 식량에 의존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의해 채취되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