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이집트: 파라오의 보물을 만날 수 있는 세계 5대 박물관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은 투탄카멘의 황금 가면을 비롯해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집트 박물관만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파리, 토리노, 런던, 베를린에 자리한 유럽의 4대 기관 역시 눈부신 파라오 시대 예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여정을 함께 떠나보시죠!

이집트: 파라오의 보물을 만날 수 있는 세계 5대 박물관

▲ 루브르 박물관(파리)에 전시된 '타니스의 대스핑크스'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1826년 설립된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 고대 유물 부서의 초대 관장은 바로 상형문자를 해독한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이었습니다. 석관, 파피루스, 비석, 청동기 등 파라오 시대 이집트 유물 약 5만 점, 로마 시대 이집트 유물 약 4,500점, 콥트 부문 유물 13,000점이 이곳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1850년 이집트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가 사카라의 마스타바(제4왕조 또는 제5왕조)에서 발견한, 최면을 거는 듯한 시선의 '웅크린 서기상'(실제로는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제1왕조 아비도스 출토의 '뱀 왕 비석', 그리고 검푸른 수초 문양을 그려 넣은 청록빛 도기 하마 조각상이 꼽힙니다. 이러한 하마 조각상은 중왕국 말기 고위 관리들의 무덤에 부장품으로 안치되곤 했습니다.

완벽하게 보존된 유물 중에서도 타무트네프레트의 장례 유물 세트는 람세스 시대 초기, 특히 제19왕조(신왕국, 기원전 1295~1186년경)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1830년 샹폴리옹이 프랑스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관의 뚜껑에는 고인이 다리에 새겨진 명문에 따라 '가정의 주인'이자 '아문 신의 가수'로 불리는데, 팔을 가슴 위에 모으고 죽은 자의 심판을 관장하는 신 오시리스처럼 미라화된 자세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손, 얼굴, 목을 덮는 금박은 신들의 살결을 상징합니다. 하늘의 여신 누트의 형상이 허리 부분을 장식하며, 날개 달린 팔을 활짝 펼쳐 그녀를 감싸 보호하는 모습입니다. 장례 유물을 장식하는 신령들과 신들은 타무트네프레트가 저승으로 안전한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지켜준다고 믿어졌습니다.

자세한 정보: www.louvre.fr/departments/Antiquités-égyptiennes

이집트 박물관, 무세오 에지치오 (이탈리아 토리노)

고대 이집트 문화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최초의 박물관(1824년 개관)인 토리노 이집트 박물관(Museo Egizio)은 3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자의 서』 사본과 토리노 파피루스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스완 댐 건설 당시 구출 작업으로 옮겨진, 투트모세 3세가 누비아에 세운 엘레시야 신전(기원전 1430년경)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1894년부터 192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관장을 지낸 에르네스토 시아파렐리는 여러 장엄한 무덤을 발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멘호테프 3세의 건축가였던 카와 그의 아내 메리트의 무덤 유물은 이 컬렉션의 보석으로 꼽힙니다. 신왕국 시대 이티와 그의 아내 네페루의 무덤 벽화는 생생하고 화려한 색채로, 농부·선원·서기가 가젤, 영양, 나귀, 소, 원숭이와 어우러져 일상을 보내는 장면을 담고 있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 www.museoegizio.it

대영박물관과 페트리 박물관 (영국 런던)

카이로 박물관에 이어 대영박물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대한 이집트 유물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게벨레인 출토 선왕조 시대 미라, 기자의 대스핑크스 수염 파편(제4왕조), 그리고 샹폴리옹이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 유명한 로제타석(기원전 196년)이 대표적입니다.

박물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서기 네브아몬의 무덤을 장식했던 11점의 벽화(기원전 1350년경)입니다. 생동감 넘치고 정교한 이 그림들은 고인의 삶 속 이상화된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새들이 흥성거리는 갈대밭에서의 수렵 장면, 여인들이 춤추고 피리를 연주하는 가족 잔치 장면이 그것입니다. 이는 관료였던 그가 저승에서도 이 같은 즐거운 삶을 이어가기를 바랐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대영박물관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페트리 박물관은 미라 붕대에 삽입되었던 파이윰 초상화(1~2세기)의 귀중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 www.ucl.ac.uk/culture/petrie-museum

노이에스 박물관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베를린 이집트 박물관 및 파피루스 컬렉션은 이집트 역사 4천 년을 아우르는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합니다.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녹색 머리'(기원전 4세기)라 불리는 표현력 뛰어난 조각상과 함께 풍성한 석관·파피루스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의 명성은 무엇보다 아케나텐 왕(재위 기원전 1353~1337년경)의 수도 아마르나에서 출토된 보물들 덕분입니다. 대표적으로 왕비 네페르티티의 채색 흉상, 왕의 어머니 티여 왕비의 주목·아카시아·금으로 만든 머리 조각상, 그리고 아텐 신의 빛을 가득 받으며 세 딸과 함께 부부의 모습을 영원히 새긴 석회암 비석이 있습니다.

이 비석의 양식은 아마르나 미술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과장된 신체 특징(길게 늘어난 두상, 굽고 주름진 목), 풍만한 형태(왕비의 볼륨감 있는 곡선, 왕의 작은 배), 역동적인 움직임(흩날리는 리본), 원근감이 느껴지는 표현 기법이 그 특징입니다.

이집트 박물관 (이집트 카이로)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파라오 시대 골동품 컬렉션(16만 점 이상)을 보유해 왔습니다. 박물관의 상징인 투탄카멘의 사망 가면은 최근 대이집트박물관(GEM)으로 이전되었으며, 왕의 컬렉션에 속한 다른 유물들도 이미 그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빈자리에는 214점의 보존 상태가 탁월한 유물들이 새롭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1905년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서 발견된 유야와 투야 부부의 보물입니다. 왕실 마구간 총괄이자 민 신의 사제였던 유야와 그의 아내이자 아문 신의 가수였던 투야는, 아멘호테프 3세(재위 기원전 1391~1353년)의 대왕비 티여의 부모였기에 왕들의 네크로폴리스에 안장되는 특별한 영광을 누렸습니다.

이들이 남긴 보물 가운데는 미라를 안치한 인형관, 파란색 눈화장이 돋보이는 금 가면, 유야의 전차를 포함한 장례 용품, 그리고 『사자의 서』의 장들이 적혀 있는 길이 20미터에 달하는 유야 파피루스가 있습니다.


글: 로린 부이수(Laureen Bouyssou)

본 기사는 2019년 4월 발행된 프랑스 과학지 Sciences et Avenir 특별 호 "이집트: 영원의 발명"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