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그리스 키트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 비문, 해적 글라프케티스의 흔적을 밝혀내다

그리스 키클라데스 군도의 키트노스(Kythnos) 섬. 고대 도시 브리오카스트로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 브리오카스트라키 유적지를 2년간 조사해 온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4세기 이곳을 장악했던 해적에 관한 이야기를 확증하는 고대 비문을 발견했습니다. 이 발견은 지금까지 아테네 출토 유물을 통해서만 전해지던 기록에 실증적인 근거를 더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브리오카스트라키 섬은 초기 비잔틴 시대에 상당한 규모의 도시가 번성했던 곳으로, 최소한 기원전 12세기부터 서기 7세기까지 사람들이 끊김 없이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리스 키트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 비문, 해적 글라프케티스의 흔적을 밝혀내다

해적 글라프케티스의 존재를 증명한 비문

이번 발굴 조사의 주요 성과 가운데에는 여러 점의 비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기원전 4세기에 키트노스 섬을 점령했던 '글라프케티스'라 불리는 해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비문은 문헌상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아이톨리아 출신 인물 클레이네토스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지만, 앞서 아테네에서 발견된 해적 글라프케티스 관련 비문들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특히 이번 비문은 글라프케티스가 마케도니아인들의 도움을 받아 입지를 굳혔으나 결국 아테네인들에게 추방되었다는 기존 학설을 확증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 키트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 비문, 해적 글라프케티스의 흔적을 밝혀내다

고대 섬 공동체의 행정과 규정을 담은 기록

또 다른 비문들은 당시 관료제 절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건축물 규제 내용과,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부과될 수 있는 벌금 목록까지 새겨져 있어 고대 섬 공동체의 운영 방식을 생생히 엿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모든 비문은 비잔틴 시대에 주택과 각종 구조물을 지을 때 건축 자재로 재사용된 돌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 밖에 이름이 남아 있지 않은 인물에게 키트노스 섬이 내린 영예를 기록한 비문도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대리석으로 만든 동상 받침대도 출토되었는데, 받침대 앞면에는 아마도 왕관을 고정하기 위한 원형 배열의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그리스 키트노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 비문, 해적 글라프케티스의 흔적을 밝혀내다

여신에게 봉헌된 고대 성역과 비잔틴 대성당

이전 발굴 조사에서 고고학자들은 이 섬에서 고대 성역과 함께 기하학 시대·고전 시대의 도자기 파편, 건물 군집, 그리고 비잔틴 시대 3랑식 대성당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성역에서는 보석, 청동 봉헌물, 여성 조각상이 풍부하게 출토되었는데, 이는 해당 장소가 여성 신에게 바쳐졌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성역 구역 동쪽에서는 바위에 새겨진 기념비적인 제단도 확인되었으나, 현재는 심하게 침식된 상태입니다.

'가짜 네로'가 상륙한 섬, 키트노스

한편 키트노스 섬은 '가짜 네로' 사건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가짜 네로 중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이곳에 상륙해 스스로를 로마 황제로 가장하고, 이전 기사에서 말했듯이 이 섬에 거주하던 해적들을 자신의 대의를 위해 모집하려 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