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사막 아래 숨겨진 1,500년의 비밀, 사산조 페르시아가 건설한 3층 지하 도시 '누샤바드'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방에는 누샤바드(Nushabad)라는 작은 도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을 서기 531년부터 579년까지 통치한 페르시아 사산 왕조의 위대한 군주 호스로 1세의 수도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호스로 1세는 중동 패권을 두고 다퉜던 비잔티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와 동시대 인물이기도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쿠스로(Khusro) 왕으로 추정되는 한 왕이 여행 중 이 지역에 들러 우물물을 마셨는데, 그 물이 너무나 차갑고 맑았다고 합니다. 감탄한 왕은 우물 주변에 도시 건설을 명했고, 그곳을 '차갑고 맛있는 물의 도시'를 뜻하는 아누샤바드(Anoushabad)라고 불렀습니다.

전설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 중부의 척박한 사막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실제로 맑은 샘물이 솟아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사막 아래 숨겨진 1,500년의 비밀, 사산조 페르시아가 건설한 3층 지하 도시  누샤바드

현재 약 1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도시는 2006년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지면서 이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한 주민이 우물을 열기 위해 자신의 땅을 파던 중 예상치 못한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그의 집과 현대 도시 대부분의 지반 아래에 미로처럼 얽힌 통로와 지하 공간이 잠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지역에 따라 깊이가 4~18미터에 달하고, 면적이 약 4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지하 도시였습니다. 방과 복도, 통로로 이루어진 이 지하 도시는 층고가 1.70~1.80미터에 달하는 세 개의 층이 서로 연결된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막 아래 숨겨진 1,500년의 비밀, 사산조 페르시아가 건설한 3층 지하 도시  누샤바드

우이(Ouee, Ouyi)라고 불리는 이 지하 도시가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건설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 1,500년 전 사산 왕조 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제기된 가설로는 한낮의 폭염과 한랭한 밤 기온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 그리고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피난처 역할을 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사막 아래 숨겨진 1,500년의 비밀, 사산조 페르시아가 건설한 3층 지하 도시  누샤바드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는 일반 가정뿐 아니라 일부 공공장소에도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이곳이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한 고대의 에어컨 시스템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다른 학자들은 미로처럼 얽힌 통로와 구석구석의 구조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침입한 적을 매복해 포획할 수 있는 정교한 방어 시스템의 흔적을 읽어냅니다.

어느 쪽이든, 통로 옆에는 방들이 늘어서 있고(아마도 가족당 하나씩), 수직 터널은 층과 층을 연결하는 역할을, U자형 터널은 환기구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 유적 단지에는 현재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데 활용되는 웅장한 아치형 저수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막 아래 숨겨진 1,500년의 비밀, 사산조 페르시아가 건설한 3층 지하 도시  누샤바드

이 지하 도시는 중세 시대는 물론 사파비 왕조(1501~1722) 시대, 심지어 카야르 왕조(1785~1925) 시대에도 오랫동안 사용되었습니다. 카야르 왕조 말기에 이르러서야 문이 닫히며 잊혔고, 2006년 재발견될 때까지 완전히 잊힌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