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캄 사원 제1호(Wat Kum Kam No. 1): 위앙금캄의 란나 시대 사찰 유적
금캄 사원 제1호는 태국 치앙마이 남쪽 위앙금캄(Wiang Kum Kam) 고성 일대에 위치한 폐허 상태의 고대 사찰 유적입니다. 란나 왕국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2002년 태국 예술청(Fine Arts Department)의 발굴 조사를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습니다.
위치와 일반 현황
금캄 사원 제1호는 금캄 사원(Wat Kum Kam) 바로 근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창캄 칸톰 사원(Wat Chang Kham Kan Thom)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m, 핑강(Ping River)에서는 동쪽으로 약 1km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유적 주변은 정원과 주택가로 변모했지만, 소이 란 창캄 2(Soi Lan Chang Kham 2)와 소이 사오 힌 11(Soi Sao Hin 11) 골목을 통해 여전히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지형과 지질 조건
유적의 해발 고도는 약 301m입니다. 인근에는 핑강이 흐르며, 이 일대는 홀로세(Holocene) 시대에 모래와 자갈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강 유역(충적 평야) 지형입니다.
고고학적 성격과 명칭
이 유적은 역사시대, 그중에서도 란나(Lanna) 시대에 해당하는 종교 시설입니다. 원래는 '금캄 사원 인근 고대 유적'으로 불렸지만, 명칭 혼란을 피하기 위해 태국 예술청이 공식적으로 '금캄 사원 제1호'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2002년 예술청이 실시한 발굴 조사(예술청, 2005: 53)를 통해 유적의 구조와 각종 유물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었습니다.
유적의 배치
금캄 사원 제1호는 동서 방향으로 계획된 유적입니다. 앞쪽에 비하라(viharn, 예배당)가 놓이고 그 뒤에 체디(chedi, 불탑)가 배치되었으며, 남쪽과 서쪽에는 깜팽깨오(kamphaeng kaeo, 사찰 내부를 둘러싼 담장)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건축 특징
비하라(예배당)
비하라는 홀(hall) 형식의 건물로, 현재 직사각형 평면의 낮은 기단만 남아 있습니다. 기단은 돋움이 거의 없는 형태이며, 정면에 계단이 하나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벽돌은 대체로 줄눈을 맞춰 가지런히 쌓았고, 기단 끝부분만 단을 두어 마감했습니다.
비하라 안쪽 끝에는 본존 불상을 모셨던 축치(than chuk chi) 기단이 전면에 걸쳐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쿠아이시 사원(Ku Si), 쿠아이란 사원, 익항 사원(I Khang), 파야 망라이 사원(Wat Phaya Mangrai), 쿠파돔 사원(Ku Pa Dom) 등 위앙금캄 내 다른 유적들에서도 발견되는 공통 양식입니다. 또한 본존 불상 오른쪽에는 아사나(asana, 좌석대)가 한 줄로 늘어서 있었습니다. 지붕은 목조 구조 위에 점토 기와를 얹은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디(불탑)
체디는 비하라 뒤편에 자리하며, 현재 2단 사각형 평면의 벽돌 기단만 확인됩니다. 가장 잘 보존된 면의 높이는 약 0.60m에 불과해 정확한 건축 양식을 판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체디 앞과 뒤에 각각 제단이 하나씩 마련되어 있었던 점은 특징적입니다.
출토 유물
발굴에서는 청동 불상, 회반죽으로 만든 소조 판, 산캄펭(San Kamphaeng) 가마와 위앙칼롱(Wiang Ka Long) 가마에서 생산된 도자기, 그리고 명나라(1368~1644년) 시대의 중국 자기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산 철못, 점토 기와, 약을 갈던 막자사발, 토제 못 등 다양한 생활·건축 유물이 함께 발견되어 당시 사찰의 운영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연대 추정
출토된 미술사적·고고학적 증거를 종합하면, 금캄 사원 제1호는 인근 금캄 사원과 함께 불기(佛紀) 21세기, 즉 서기 15~16세기 무렵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란나 왕국이 종교적·문화적 황금기를 누리던 시기로, 위앙금캄 일대가 활발한 불교 활동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료 출처: 차이왓 시리숨수완(Chaiwat Sirisumsu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