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모르비앙(Morbihan) 일대에 흩어져 있는 선사시대 거석(메갈리스)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르기 위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호모 사피엔스 조상 '뤼시(Lucy)' 화석을 발견해 '뤼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인류학자이자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 교수인 이브 코팽(Yves Coppens)입니다.

▲ 유네스코 등재를 향해 나아가는 모르비앙의 거석들
바다 위에서 열린 과학 강연, '지식 크루즈'
프랑스 과학 저널 사이앙스 에 베니르(Sciences et Avenir)가 주관하는 제6회 지식 크루즈(Knowledge Cruise)가 아드리아해 항해를 마치고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이 특별한 항해에는 천체물리학자 마크 라키에즈레이(Marc Lachièze-Rey), 고고학자 장폴 드몰(Jean-Paul Demoule), 그리고 이브 코팽 교수가 함께했습니다.
지식 크루즈는 바다에 머무는 시간을 과학 강연으로 채우는 독특한 형식의 행사로, 코팽 교수가 대부(代父) 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항해 중 진행된 강연 하나에서 그는 자신의 최근 '작업' 중 하나인 모르비앙 거석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소식을 직접 전했습니다.
'내 손에 10만 톤의 화강암이 있다'
코팅 교수는 모르비앙 남부에 산재해 있는 이 거석들을 두고 "내 손에 10만 톤의 화강암이 쥐여 있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표정 뒤에는 만만치 않은 현실적 과제가 숨어 있습니다.
거대한 카르나크 열석군(Carnac stones)을 비롯해 모르비앙 일대에는 신석기 시대부터 세워진 수천 개의 멘히르(선돌)와 돌멘(고인돌)이 펼쳐져 있으며, 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석 문화 유산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이 유산이 하나의 지자체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치 성향까지 얽힌 26개 지자체의 시장들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통일해야 합니다. 코팅 교수는 영상을 통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어려운 조율 작업의 실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함께 볼 만한 지식 크루즈 강연
이번 항해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 도미니크 르글뤼(Dominique Leglu)가 소개하는 지식 크루즈의 기획 의도
- 올리비에 라스카르(Olivier Lascar)의 지식 크루즈 애니메이션 리포트
- 이브 코팽이 답하다, '중국은 인류의 요람 중 하나인가'
- 우리 문명의 붕괴를 두려워해야 하는가? 이브 코팽과 장폴 드몰의 대담
- 장폴 드몰이 들려주는 신석기 시대 개관
- 마크 라키에즈레이의 바빌론에서 케플러와 뉴턴까지, 천문학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