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가 포착한 미스터리한 온도 경계
이집트 다슈르(Dahshur)에 위치한 붉은 피라미드(Red Pyramid) 서쪽 면에서 뚜렷한 온도 차이가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캔 피라미드(Scan Pyramids)' 캠페인 팀이 적외선 열화상 촬영을 통해 확인한 이 현상은 과연 태양 때문일 수 있을까요?

적외선 열화상 이미지를 보면, 피라미드 상단 부분(붉은색)과 하단 기단부(파란색·보라색) 사이에 약 3도 정도의 뚜렷한 온도 차이가 나타납니다. 특히 비스듬한 선을 경계로 위아래의 온도가 선명하게 갈라지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흥미롭게도 이러한 현상은 다른 세 면에서는 전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2016년 1월,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이질적인 열화상
2016년 1월 17일, 기자 대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캔 피라미드 임무 팀은 기이한 이미지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적외선 열화상 촬영 결과, 다슈르 붉은 피라미드의 서쪽 면에서만 다른 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날카로운 온도 경계가 드러난 것입니다. 기념물 아래쪽에서 시작해 사선으로 이어지는 경계선을 중심으로, 따뜻한 상부와 차가운 하부 사이에 몇 도에 달하는 온도 차이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의 영향일 가능성은?
그렇다면 이 현상의 원인이 태양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서쪽 면은 해가 지는 방향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피라미드의 상단부가 하단부보다 더 오랫동안 햇빛을 받게 됩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예정된 보다 장기적인 캠페인에서 이 가설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퀘벡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y)의 마티외 클랭(Matthieu Klein)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다른 피라미드들도 같은 방식으로 햇빛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면의 기울기가 다르긴 하지만, 붉은 피라미드의 경사가 가장 완만합니다. 그런데 왜 다른 피라미드들은 같은 현상을 보이지 않는 걸까요?"
그는 또한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림자와 그 영향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면서 점진적인 온도 구배(gradient)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측한 것은 서서히 변화하는 구배가 아니라, 명확하게 갈라지는 하나의 선, 즉 선명한 경계선입니다."
그림자 가설의 모순
게다가 저녁 무렵 태양의 영향이라면, 기념물의 하단부에만 그림자가 드리우려면 태양의 고도가 매우 낮아야 합니다. 전문가는 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그 정도로 태양이 낮으면 사실상 더 이상 열을 가하지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런 현상은 극히 짧은 순간에 그치기 때문에 건물의 온도에는 거의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바람 가설과 남은 의문들
추후 탐사에 앞서 스캔 피라미드 팀은 어떠한 추측성 결론도 내리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마티외 클랭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바람을 제시합니다. "비스듬한 기류처럼 규칙적으로 부는 바람의 영향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검증하려면 여러 방향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뜨거운 지역과 차가운 지역 사이의 경계가 너무나 선명하다는 점이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특히 측정이 이루어진 당일에는 바람이 약했고, 피라미드 주변 사막은 충분히 개방되어 있어 바람이 통과할 좁은 통로(바람 회랑)가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열적 이상 현상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혹시 피라미드 내부의 숨겨진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후속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