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년 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가라앉은 스페인 배 '산호세(San José)'호가 마침내 발견되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배의 선창에는 무려 200톤에 달하는 금, 은, 에메랄드가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1708년 6월, 카르타헤나 앞바다에서 벌어진 해전 당시의 '산호세'호. 이 전투에서 배는 보물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트윗으로 알려진 역사적 발견
콜롬비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12월 4일(금) 한 줄의 트윗을 통해 세계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산호세호 잔해의 발견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침몰로부터 정확히 307년 만의 일이며, 선창에는 200톤의 금·은·에메랄드가 그대로 잠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08년 6월, 이 스페인 배는 영국 군함의 공격을 받아 카르타헤나 연안, 즉 현재 콜롬비아 영해에서 침몰했으며, 지금은 수심 300m가 넘는 심해에 잠들어 있습니다. 최소한의 보수적인 추산으로도 이 배와 함께 가라앉은 화물의 가치는 무려 3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2015년 12월 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산호세호의 함포 수중 사진. © HO/CULTURE MINISTRY/AFP
국제 공동 조사팀의 성과
이번 발견은 11월 27일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에르네스토 몬테네그로가 이끄는 콜롬비아 인류학·역사연구원(ICANH) 연구진, 콜롬비아 해군(DIMAR), 그리고 국제 전문가들이 함께한 공동 조사팀의 결실입니다. 잔해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산토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배가 로사리오 제도와 바루 반도 사이, 카르타헤나 연안 해역에 잠들어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콜롬비아 조사선 말펠로 호에서 촬영한 함포 사진과 소나 이미지 몇 장만이 공개되었습니다.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의 군자금을 실은 배
산호세호가 출항한 목적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1701~1714)의 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전쟁은 상속자 없이 비게 된 스페인 왕위를 둘러싸고 여러 유럽 열강이 벌인 분쟁이었습니다. 호세 페르난데스 데 산티야 제독의 지휘 아래, 이 배는 페루 등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출항했습니다. 선실에는 루이 14세가 스페인 왕좌에 앉히기로 선택한 프랑스 국왕 필리프 5세에게 보낼 막대한 보물이 실려 있었죠.
배는 카르타헤나로 향한 뒤, 모든 '황금 함대'가 스페인행 선단에 합류하기 전 반드시 들렀던 쿠바 하바나로 향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킹스턴 호, 포틀랜드 호, 벌처 호, 익스페디션 호 등 최소 4척의 영국 군함이 매복하고 있었고, 1708년 6월 7일~8일 양일간 벌어진 전투—훗날 '바루 해전'으로 불리는—에서 선단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찰스 웨이저 준장이 지휘하는 익스페디션 호의 포격으로 산호세호는 침몰했고, 승객과 승무원 57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생존자는 겨우 11명으로 추정됩니다.
1981년에도 발견 주장이 있었지만…
사실 산호세호의 발견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였던 미국의 보물선 탐사 회사 시서치 아마다(SSA)는 이미 1981년에 최초의 잔해 위치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전리품 분배를 두고 이해당사자들 간의 법적 분쟁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결국 콜롬비아 정부는 이 배와 선체 내용물을 국가 재산으로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사태를 정리했습니다. 이 결정은 2011년 미국 워싱턴의 법원에서도 확정되었습니다.
콜롬비아에 세워질 박물관
이제 공식적으로 '위치가 확인된' 산호세호를 조사하기 위해 가장 첨단의 기술이 동원될 예정입니다. 잠수정이나 ROV(무인잠수로봇) 같은 장비를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배는 수중 해구 가장자리에 옆으로 누운 채 불안정한 균형 상태로 놓여 있어 과학적 조사와 귀중한 화물 인양 작업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 수심은 최고 수준의 다이버도 도달 가능한 한계인 약 100m를 훨씬 넘어서는 곳입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인양된 보물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 계획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남은 관심사는 화물의 귀속 문제입니다. 역사적으로 이 화물의 원래 수취인인 스페인, 금의 산지인 페루, 그리고 포토시 은광이 속해 있던 볼리비아까지, 과연 어느 나라도 자신들의 몫을 요구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배 '산호세'호 프로필
이 스페인 갈레온선은 1천 톤이 넘는 강력한 군함으로, 1698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인근에서 자매선 산호아킴 호와 함께 건조되었습니다. 1708년, 이 배는 제국 함대의 상선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은 다른 배들—산타크루스 호,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콘셉시온 호, 누에스트라 세뇨라 델 카르멘 호, 그리고 프랑스 배 미에타 호와 생테스피리 호—와 함께 카르타헤나 항에서 출항했습니다. 이 모든 배는 1708년 6월 7일~8일 카르타헤나 앞바다에서 벌어진 바루 해전의 한복판에 놓였고, 산호세호는 단 몇 초 만에 침몰했습니다. 스페인 세비야에 보관된 당시 문서에는 "기도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