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지역에서 라이다(LiDA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조사가 진행되면서, 크메르 제국 도시 복합단지의 실제 규모가 학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타프롬 사원(12세기), 앙코르
"새로운 미지의 도시를 발견한 것이 아니다"
"아니요! 요즘 전 세계 언론에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미지의 도시를 발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시엠립(캄보디아)에서 프랑스 극동학교(EFEO) 연구진이 수행해 지난 6월 13일 학술지 저널 오브 아키클로지컬 사이언스(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최근 연구에 참여한 고고학자 장바티스트 슈방스(Jean-Baptiste Chevance, ADF*)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의 오랜 협력자인 호주 출신 동료 다미안 에번스(Damian Evans, EFEO)가 런던 왕립지리학회(Royal Geographic Society) 강연회에서 공개한 내용의 핵심은, 2012년 첫 라이다 조사 이후 확인된 것보다 더 방대한 규모의 크메르 제국(9~15세기) 도시 복합단지의 존재입니다. "이번 연구의 진짜 의의는, 우리가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도시 격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이 영향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앙코르 사원군 주변은 물론 인근 도시들까지 뻗어 있습니다.
2012년 30㎢에서 900㎢로, 조사 면적 30배 확대
이러한 결과는 라이다(LiDAR)라는 기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라이다는 고주파 레이저 빔을 이용해 수백만 개의 3차원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함으로써 울창한 숲의 수관 아래까지 '투시'할 수 있는 항공 레이저 스캐닝 기술입니다.
"결국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은 눈에 보이고 오래 남은 유적, 즉 벽돌 사원이나 석재 산악 사원 정도였습니다. 2012년에는 8개 국제 연구팀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진행하면서도, 앙코르와 코케르(Koh Ker) 유적 외에 재정 문제로 인해 가장 유명한 기념물과 유적이 집중된 쿨렌 산(Phnom Kulen) 지역 30㎢만 비행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유럽연구위원회(European Research Commission)의 연구 자금이 확보되면서 앙코르 북쪽 쿨렌 산괴 전역을 대상으로 연구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규모로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0년 앙코르 북쪽 쿨렌 산의 식생 아래에서 재조명된 마헨드라파라바타(Mahendraparvata) 도시. 녹색은 2012년 라이다 조사 이전에 알려졌던 구조물과 유적, 빨간색은 이후 새로 발견된 것들. © ADF/KALC
"이번에는 무려 900㎢ 면적을 라이다 비행 조사했습니다. 그래서 결과의 스케일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 것입니다." 캄보디아 당국(문화예술부 및 압사라 국립관리청)과 긴밀한 협력 하에 수집된 2015년 데이터에는 여러 주요 유적지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앙코르 이전 시대의 수도였던 삼보르 프레이 쿡(Sambor Prei Kuk), 콤평스바이(Kompong Svay)와 반테이츠마르(Banteay Chmar)의 대규모 프레아칸(Preah Khan) 복합단지, 그리고 프놈펜 인근에 위치한 앙코르 이후 시대의 수도 우동(Oudong)과 롱벡(Longvek)이 포함됩니다.

2012년(KALC)과 2015년(CALI) 항공 조사 지도. 쿨렌 산 지역만 해도 탐사 면적이 30㎢에서 900㎢로 확대되었습니다. © EFEO
식생 아래에 숨겨진 과거 사회의 흔적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서 고고학자들은 이 지역에 대한 새로운 지도를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라이다는 과거 사회가 남긴 잔존 흔적들을 드러냅니다. 밭, 저수지, 제방, 언덕, 플랫폼, 수리(水利) 구조물 등이 모두 식생 아래에 숨겨져 있었고, 이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기념물과 대형 종교 성역 전체에 하나의 일관성을 부여합니다."라고 장바티스트 슈방스는 설명했습니다.

쿨렌 산괴에서 재확인된 롱첸(Rong Chen) 산악 사원. 2009년 촬영 © Jean-Baptiste Chevance/ADF
'잃어버린 도시' 마헨드라파라바타의 실체
이번 최신 데이터는 또한 9세기 자야바르만 2세(Jayavarman II)가 쿨렌 산괴, 이른바 '리치(litchi)의 산'에 건설했다고 전해지는 도시 마헨드라파라바타의 실제 규모를 명확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이 유적은 19세기 말 프랑스 탐험가 에티엔 뤼네 드 라종키에르(Étienne Lunet de La Jonquière)와 루이 들라포르트(Louis Delaporte)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고, 1930년대에는 파리 기메 박물관(Musée Guimet) 학예사 필립 스턴(Philippe Stern)이 연구했으며, 1965년부터 1968년 사이에는 장 불베(Jean Boulbet)가 민족지학적 관점에서 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00년 장바티스트 슈방스가 이곳을 '재발견'하며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대중의 상상 속 환상적인 '잃어버린 도시'와는 달리, 이곳은 오랜 연구 축적 위에 놓인 과학적 발견의 현장입니다.
아직 분석 중인 데이터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지도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 ADF(Archeology and Development Foundation): 고고학 연구와 개발 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N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