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성경 기록의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이스라엘 유다 사막의 고대 요새 아라드(Arad)에서 발굴된 도기 파편들은, 기원전 600년 무렵 유다 왕국에서 이미 글쓰기가 상당히 널리 보급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성경 텍스트의 저술과 편찬이 지금까지 학자들이 생각해 온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성경 기록의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글쓰기는 엘리트 전속의 특권이 아니었다

고대 유다 왕국에서 글쓰기는 정말로 종교 서기관들로 구성된 소수 엘리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유물이었을까요? 유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아라드 고대 요새에서 발견된 기원전 7세기 도기 파편, 이른바 오스트라카(ostraca) 16점에 새겨진 히브리어 비문은 정반대의 결론을 가리킵니다. 당시 인구, 특히 공무원과 군인들의 문해력은 이미 매우 높았으며, 글쓰기는 기존의 통념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텔아비브 대학교의 고고학자 이스라엘 핀켈슈타인(Israel Finkelstein)과 연구진은 이러한 새로운 데이터가 성경이 형성된 역사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성경의 신성한 텍스트들이 집필되고 편찬되기 시작한 시기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추정해 온 때보다 훨씬 앞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혁신적인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되었습니다.

성경 기록의 시작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었을 수 있다

잉크로 쓰인 군사 기록들

잉크로 비문이 새겨진 이 도기 파편들은 아라드의 옛 주둔지 유적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부대의 이동과 관련한 지시 사항, 물자와 보급품 관리에 관한 기록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유다의 왕', '야훼(YHWH)의 집', 즉 야훼라는 신을 모셨던 예루살렘 성전을 언급하는 표기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영상 분석 도구와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이 문서들을 그래픽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비문들은 여섯 명의 서로 다른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기에는 군 지휘관뿐만 아니라 평범한 부하 병사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글쓰기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성경 저술 시기를 둘러싼 격론

유다 왕국에 이 정도 수준의 문해력이 존재했다면, 핀켈슈타인 교수는 일부 성경 텍스트가 예루살렘 제1성전 시대, 흔히 솔로몬 시대로 불리는 시기에 이미 집필되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기원전 587년 느부갓네살의 바빌론군에 의해 성전이 파괴되고, 특히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한 일부 주민들이 바빌론으로 강제 추방되기 이전의 일입니다.

성경 최초의 텍스트들이 언제 쓰였는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의 논쟁은 적잖게 치열해 왔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다수의 성경 텍스트가 성전 파괴 이후, 즉 유다인들이 바빌론에 갇힌 유배 시기(기원전 587~338년)에, 혹은 바빌론을 정복한 키루스 대제가 유배민의 귀환을 허용한 이후인 페르시아 시대(기원전 538~333년)에 쓰였다고 보는 학자들에게 하나의 도전장을 던진 셈입니다.

일상적인 목적으로 남겨진 이 세속 문서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경전의 탄생 비밀을 밝히는 데 새로운 빛을 던져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