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교외, 람세스 2세 신전 인근의 구덩이에서 제19왕조 파라오로 추정되는 석상의 잔해가 발견되었습니다.

2017년 3월 9일, 이집트와 독일 고고학자 합동팀은 카이로 북동부 교외인 마타레야(Matareya)의 황무지에서 이 유물들을 발굴했습니다. 마타레야는 고대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태양신전 터 위에 세워진 지역으로, 태양신 라(Ra) 숭배의 중심지였던 고대 이집트 최고(最古)의 성역 중 하나입니다.
이집트 고고학팀을 이끈 아이만 아슴마위(Ayman Ashmawi)에 따르면, 발견된 잔해 가운데 일부는 석영으로 조각된 길이 8미터에 달하는 거상의 것으로, 3000여 년 전(기원전 1279~1213년) 이집트를 다스렸던 람세스 2세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집트 문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석상에는 각인이 없어 신원을 확정할 수 없지만, 람세스 2세 신전 입구에 위치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의 석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이로에서 계속되는 발굴 작업

다른 석상의 잔해 중에는 세티 2세(Seti II) 왕의 80cm 크기 흉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티 2세는 기원전 1203년부터 1194년까지 약 10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파라오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흉상은 석회암으로 조각되었으며 섬세하고 정교한 얼굴 표현이 돋보입니다.
아슴마위는 이번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며, 그 이유로 "태양신전 유적이 권위 있는 비문과 콜로서스(거상), 오벨리스크를 갖춘 웅장한 건축군을 이루었던 거대한 규모의 성역이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헬리오폴리스 유적지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심각한 훼손을 겪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오벨리스크와 거상들이 알렉산드리아나 유럽으로 운반되었고, 이후 무슬림 정복 시기에는 유적의 석재들이 카이로 건설에까지 사용되었습니다.
독일팀을 이끄는 디트리히 라우에(Dietrich Raue)는 현재 발굴팀이 석상들을 인근 마타레야 고고학 유적지로 옮겨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발굴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며, 추가 발견이 있을 경우 태양신전의 실제 규모와 위상을 더욱 명확히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