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1150년 역사의 파리 조폐국, 6년의 공사 끝에 새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불리는 파리 조폐국(Monnaie de Paris)이 '11 콩티-파리 조폐국(11 Conti-Monnaie de Paris)'이라는 새 이름과 함께, 약 6년간의 공사와 개편을 마치고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소장품들을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1150년 역사의 파리 조폐국, 6년의 공사 끝에 새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1886년, 후에(Hue) 왕실 보물의 금괴

1150년 역사, 파리에 남은 마지막 '공장'

1150년 전에 탄생한 파리 조폐국은 오렐리앙 루소(Aurélien Rousseau) CEO가 말하듯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입니다. 세느 강변 콩티 부두(Quai Conti), 프랑스 아카데미 바로 옆에 자리한 이 유서 깊은 건물은 현재도 금화, 훈장, 메달을 연간 20만 개 이상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하는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공장"이기도 합니다.

설립 이후 줄곧 일반인에게 문을 닫아 왔던 이곳에서는 이제 2017년 9월 30일부터 방문객들이 낯선 장인과 화폐 주조의 세계를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1150년 역사의 파리 조폐국, 6년의 공사 끝에 새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11 콩티-파리 조폐국의 명예의 안뜰(Court of Honor)

2,000㎡ 규모의 새 박물관

6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새 박물관은 2,000㎡가 넘는 유산 전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도 150명이 넘는 장인들이 일하고 있는 주조 작업장을 전시실에서 직접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미술사학자 베아트리스 쿨라레(Béatrice Coullaré)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보물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150년 역사의 파리 조폐국, 6년의 공사 끝에 새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주조 홀에 전시된 해머 스트라이크(망치 타격기). © 11 Conti - Monnaie de Paris

처음 공개되는 보물들

후에(Hue) 보물

상징적인 철문으로 꾸며진 전시실에는 '후에 보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리품은 당시 금괴 62개, 메달, 은괴 4개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886년 프랑스 식민지 군대가 안남 제국(인도차이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테르 호흐호(Slot Ter Hoog)의 침몰 화물

네덜란드 회사 소속 선박이었던 테르 호흐호의 사례도 눈길을 끕니다. 1724년 침몰한 이 배의 화물에는 스페인 군주의 문장이 새겨진 아메리카산 은화와 은괴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레오티외(Authieux) 고고학 보물

또한 3세기 로마 황제들의 초상이 새겨진 '레오티외 보물' 출토 화폐 일부도 함께 전시됩니다.

뮈페타르 거리(rue Mouffetard) 보물

여기에 1938년 파리 뮈페타르 거리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굴된 3,356점의 금화 가운데 18세기 금화 8점도 빠지지 않습니다.

왕들의 초상과 펀치(punch)

방문객들은 왕족의 초상화나 펀치—탄소와 결합된 철 조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펀치는 군주의 공적 이미지, 곧 정치적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사용된 도구였습니다. 조폐국 창고에 보존·목록화된 6,500점의 펀치 가운데 다양한 시기의 루이 14세, 어린 시절의 루이 15세,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초상 등 조각 명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걸작들이 공개됩니다.

1150년 역사의 파리 조폐국, 6년의 공사 끝에 새 박물관으로 재탄생하다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과 루이 16세의 펀치(화폐 각인). © Bernadette Arnaud

모든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왕을 위한 금고, 제국을 위한 금고, 공화국을 위한 금고였던 파리 조폐국은 이제 모든 문을 열고 있습니다... 아니, 거의 모든 문을요. "어떤 문들은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오렐리앙 루소는 덧붙입니다. 그는 지롱드주 페삭(Pessac)의 조폐 시설도 함께 관리하는데, "두 개의 상징적인 장소, 한 동전의 양면"이라는 표현처럼 여기서 프랑스 화폐, 즉 유로가 만들어집니다. 그럼에도 이 기관에는 여전히 몇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연간 15억 개의 동전

파리 조폐국의 파리 시설은 지롱드주 페삭에 있는 시설과 연결되어 운영됩니다. 페삭에서는 매년 산업적으로 15억 개의 동전이 주조되며, 한쪽 축은 프랑스의 유로화 생산이라는 주권적 임무를, 다른 한쪽 축은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레바논, 코스타리카, 서아프리카 국가들,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약 40개국 중앙은행을 위한 화폐 생산을 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