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일강을 따라 우뚝 서 있는 200개가 넘는 피라미드. 하지만 이들은 흔히 떠올리는 이집트의 유산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피라미드들은 현재 수단 지역을 지배했던 고대 쿠시 왕국(Kush Kingdom)이 건설한 것으로, 아프리카 내륙에서 꽃핀 독자적인 문명의 결정체입니다.
쿠시 왕국에는 여러 도시가 발달했으며, 그중에서도 메로에(Meroë)는 가장 인상적인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메로에의 피라미드는 약 2,700년 전부터 2,300년 전 사이에 세워졌으며, 이집트 피라미드와 달리 작고 좁은 몸체에 예리하게 가파른 경사각이 인상적인 특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장식 요소입니다. 메로에 피라미드의 조각과 장벽에는 이집트, 그리스, 로마 문명의 영향이 절충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당시 나일강 유역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던 문화 교류의 흔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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