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투탕카멘의 보물, 피라미드 앞 새로운 배경으로 옮겨지다

투탕카멘의 가장 귀중한 유물들이 한 세기 동안 전시돼 온 구(舊) 이집션 박물관을 떠나 피라미드 인근에 새롭게 들어선 그랜드 이집션 박물관으로 하나둘 옮겨지고 있습니다.


투탕카멘의 보물, 피라미드 앞 새로운 배경으로 옮겨지다

금박을 입히고 채색 유리와 보석으로 장식한 투탕카멘의 왕실 전차.


기자로 통하는 길이 인파로 북적이는 가운데, 경찰과 군의 호위를 받는 트럭 두 대가 천천히 앞서 갑니다. 트럭에 실린 거대한 상자에는 3천 년 세월을 견뎌온 보물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금박을 입힌 나무 침대, 번쩍이는 전차 차체 등 투탕카멘 보물의 핵심 유물들이 느릿느릿한 이주를 시작한 것입니다. 마치 시간을 초월한 행렬 같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어린 파라오의 소중한 유품들은 같은 길을 반복해서 오갔습니다. 한 점씩, 카이로 한복판 타흐리르 광장에 서 있는 신화적이지만 낡은 구 이집션 박물관을 떠나 20km 떨어진 곳, 피라미드를 정면으로 마주한 미래형 그랜드 이집션 박물관(GEM)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랜드 이집션 박물관(GEM)의 첫 관문


GEM 사업은 1990년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기 문화부 장관 파루크 호스니가 고대 이집트의 유산을 품격 있게 수용하기 위해 추진했습니다. 타레크 사예드 타우픽 관장은 "왕권과 영원함, 이 두 단어가 박물관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투탕카멘이야말로 이곳의 영혼이 될 전망입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요절한 파라오였습니다(기원전 1354~1346년경). 1922년 하워드 카터가 발견한 거의 온전한 무덤, 왕들의 계곡의 유명한 KV62호와 함께 나온 것이 바로 그의 화려한 유품들입니다. 모두 5천 점, 무려 2톤에 달하는 황금입니다. 타우픽 관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보물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GEM에서는 처음으로 전체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물 이전 행렬. 이미 4천 점의 유물이 박물관 안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모두 구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것들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시실에 내걸 최고 권위의 유물들이 옮겨지는 행렬이 시작됩니다. 막 도착한 전차는 무덤 전실에서 발견된 네 대의 의례용 마차 중 하나입니다. 침대 역시 동물 형상으로 조각된 세 개의 장례용 침대로 이룬 특별한 세트의 일부로, 무덤 바로 옆에 놓여 있던 것입니다. 타우픽 관장은 "향후 1년간 이전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금화류가 가장 나중에 옮겨지고, 그 마지막은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입니다. 2018년 중반 GEM 부분 개관 예정일에 맞춰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숙제로 남은 재정 문제


전시 건물은 완공됐지만, 공사 현장의 모습을 보면 의심스러워집니다. 기술적 문제와 정치적 위기가 겹치면서 2002년 착공된 이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지연돼 왔습니다. 기자의 거상들을 향해 질주하는 빛나는 유리와 석회암의 화살처럼 구상된 본관은 아직도 뼈대만 남은 채 모래에 파묻혀 있습니다. 게다가 자금이 부족합니다. 가장 큰 후원자는 의외로 일본입니다. 일본은 이미 GEM에 약 3억 달러를 지원했고, 박물관 측은 추가로 4억 5천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좀처럼 참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이 나라의 명망 높은 발굴 현장에서 이들 국가의 고고학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왔음에도 말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이집트, 투탕카멘의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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