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외치(Ötzi): 신비한 빙하 인간 '아이스맨'의 이야기, 스크린에 담아나다

1991년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의 녹아내린 빙웅덩이 속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사냥꾼의 미라, 바로 '외치(Ötzi)'입니다. 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빙하 미라가 이제 자신만의 영화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영화 아이스맨(Iceman)은 약 5300년 전, 즈음 살았던 이 사냥꾼의 삶이 어땠을지를 허구의 형식으로 그려내는 모험 대작입니다.

외치(Ötzi): 신비한 빙하 인간  아이스맨 의 이야기, 스크린에 담아나다

외치 미라는 기원전 5300년경 살았던 한 사냥꾼의 유해가 자연적으로 미라화된 것입니다. 돌로미티 산맥 한가운데 얼음에 갇혀 있던 이 유해는 1991년 우연히 발견되었으며, 이후 신석기 시대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펠릭스 란다우(Felix Randau)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아이스맨은 단 100분 만에 이 신비로운 사냥꾼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이 작품은 2017년 8월 초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될 예정이었으며, 주연에는 독일 배우 위르겐 포겔(Juergen Vogel, 파도)과 앙드레 헤니케(André Hennicke, 빅토리아)가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속 외치, '신석기 족장' 켈랍으로 등장하다

영화에서 외치는 '켈랍(Kelab)'이라는 이름의 신석기 시대 부족 족장으로 그려집니다. 사냥을 나갔던 사이 그의 부족은 잔혹하게 학살당하고, 아내와 아들까지 잃게 됩니다. 46세의 이 남자는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인자들을 추적하기로 결심하고, 학살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인 갓난아기를 곁에 두고 거친 자연의 힘과 맞서는 여정을 떠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과학자들은 외치의 사인이 화살에 의한 상처였다는 점까지는 밝혀냈지만, 그가 왜 해발 3210미터나 되는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는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또한 유해에서 발견된 61개의 문신 역시 부족 혹은 clan의 존재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발견으로부터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치의 진짜 이야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아이스맨은 확증 없는 역사의 공백을 상상력으로 메운 하나의 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스크린을 통해 5300년 전 산악 사냥꾼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며, 미라 너머에 숨겨진 인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