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중요한 켈트 무덤 중 하나로 꼽히는 라바우(Lavau) 무덤의 부장품들이 현재 파리의 C2RMF 연구소에서 정밀 분석을 거치고 있습니다.

▲ 기원전 5세기 라바우 무덤 출토 유물 일부에 대한 X선 검사 장면
2500년 전 젊은 귀족의 무덤
200리터에 달하는 경이로운 청동 솥, 금 토르크(목걸이)와 팔찌, 귀중한 허리띠 장식, 연회용 그릇, 칼과 칼집, 두 바퀴 수레의 잔해까지… 프랑스 오브주(Aube) 라바우에서 2015년 3월 발굴된 기원전 5세기 중반 켈트 무덤의 놀라운 부장품들은 현재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에 위치한 C2RMF* 연구·분석 실험실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내 1,220개 박물관을 위해 설립된 전문 시설입니다.
이 보물은 국립예방고고학연구소(Inrap)가 수행한 발굴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직경 40m의 고분 중심부에서 250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젊은 귀족의 것이었습니다. 그는 청동기 시대 말기, 철 제련술의 도입(기원전 8세기) 이후 유럽에 등장한 '왕자급 엘리트'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로 추정됩니다.

▲ 복원 작업 중인 그리스 신 아켈로우스(Achelous) 머리 장식이 새겨진 청동 솥 파편. 이 거대한 용기는 서로 결합된 10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Bernadette Arnaud
제작 비밀을 풀기 위한 첨단 분석
연구진은 현재 이 유물들의 제작 비밀을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금속 성형 기법, 합금 성분 등 방대한 데이터는 X선 단층촬영이나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밝혀질 수 있으며, 금 세공품에 남아 있는 마모 흔적은 고해상도 3D 스캐너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이유는 이 고고학적 보물이 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한 발견은 1953년 이루어진 '비 여인(Lady of Vix)'(코트도르) 발굴일 정도입니다. Inrap의 도미니크 가르시아(Dominique Garcia) 소장은 "켈트 금속 공예와 켈트 미술에 대해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켈트족은 어떤 원료로 작업했는가? 누가, 어떤 도구로 이런 화려한 작품들을 만들었는가? 이 귀중한 물건들은 어떻게 유통되었는가? 에트루리아, 그리스, 이베리아에서 들어온 것인가, 아니면 토착 사회의 현지 생산품인가? 이들의 기능은 무엇이었으며, 왜 대부분 무덤에서 발견되는 것일까? 연구가 풀어야 할 의문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 C2RMF 실험실에서 분석 중인 라바우 왕자급 무덤 출토 오이노코에(oenochoé), 금 팔찌, 토르크. © Inrap
화폐 없던 사회, 선물로 유통된 보물
이번 연구를 통해 유기물(가죽)의 잔존물과 석회화 덩어리에 갇힌 섬유류도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고고학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유럽 어딘가에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는 생산 '공방'이 존재했는지를 밝히는 일입니다.
할슈타트(Hallstatt) 문화(기원전 8~5세기)로 불리는 초기 철기 시대 켈트 사회—후기 라텐(La Tène) 문화(기원전 450~25년)의 켈트족과 구분하기 위한 명칭—에는 화폐 경제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귀중한 물건들은 증여 체계를 통해 유통되었으며, 지중해에서 수입한 포도주와 마찬가지로 금 역시 이들 철기 시대 민족에게 부를 과시하는 상징이었습니다.

▲ 라바우 무덤에서 출토된 금실로 장식된 포도주 항아리 오이노코에 연구 장면. 타르타르와 포도주 찌꺼기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 Inrap
그리스가 만든 음주용 그릇
그래서 켈트 '야만인'을 위해 그리스인이 제작한 놀라운 음주용 그릇들이 무덤에서 발견되며, 특히 라바우 무덤이 대표적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청동 솥 외에도 금실로 장식되고 디오니소스를 묘사한 회화 장식이 새겨진 그리스 항아리 오이노코에와 은잔을 발굴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2019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한편 라바우 켈트 무덤 발견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2017년 6월 17일 Arte 방송에서, Inrap이 같은 해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하는 전국 고고학의 날(JNA) 행사의 일환으로 방영될 예정입니다.
*C2RMF: 프랑스 박물관 연구복원센터(Centre de recherche et de restauration des musées de F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