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파리에서 만나는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Jacques-Chirac)에서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색 돌 '포우나무(Pounamu)'로 조각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이 막을 올렸습니다.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뉴질랜드 테파파 통가레와 박물관(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소장, 옥으로 조각한 헤이 티키(Hei Tiki). 의인형 펜던트로, 눈 부분에는 전복 껍데기가 장식되기도 한다.

마오리족의 '금', 포우나무

뉴질랜드 마오리족에게 금에 해당하는 것은 바로 녹색 돌 포우나무입니다. 힘과 위상의 상징인 이 돌은 마오리족이 자신들의 섬을 부르는 이름인 아오테아로아(Aotearoa) 주민들 문화의 심장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대 마오리족은 연옥(nephrite), 보웨나이트(bowenite), 비취(jade) 덩어리를 깎고 갈아 유명한 장신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눈에 전복 껍데기를 박아 넣은 의인형 펜던트 헤이 티키(hei tiki), 그리고 추장의 권력을 상징하는 무기 메레(mere)가 대표적입니다. 짧은 손잡이를 가진 곤봉 형태의 메레는 의식에서 손에 들고 다녔으며, 전투 중에는 적의 두개골을 내려치는 데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번 전시에는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의 테파파 통가레와 박물관 소장품들이 출품되어, 2017년 5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파리 콰이브랑리-자크 시라크 박물관에서 선보였습니다.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옥으로 만든 메레(mere), 즉 짧은 손잡이의 곤봉. 권력과 명예를 뜻하는 '마나(mana)'의 상징이다. © Kura Pounamu / Museum of New Zealand.

신성한 보물, 타옹가로 시작하는 여정

관람객은 타옹가(Taonga), 즉 신성한 보물로 격상된 돌 덩어리를 마주하며 전시를 시작합니다. 콰이브랑리 박물관의 스테판 마르탱(Stéphane Martin) 관장은 "찾기 어렵고, 채굴하기도 어려운 돌덩어리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지상(樹枝狀) 무늬가 어우러진 네 개의 돌 히네 카이타카(hine kaitaka)는 마치 뉴질랜드 남섬의 풍광을 그려내는 듯합니다. 마오리어로 이 섬을 일컫는 이름 테 와이 포우나무(Te Wai Pounamou)는 '녹색 돌의 물'이라는 뜻으로, 이 귀한 돌이 유일하게 발견되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카와카와(Kawakawa) 품종 포우나무 암석의 디테일. © Kura Pounamu / Museum of New Zealand.

강물 아래 잠든 원석과 전설

포우나무는 강바닥 밑바닥이나 암석 형태로 매장되어 있어 채집이 쉽지 않습니다. 그중 탕기와이(Tangiwai)에는 감동적인 전설이 얽혀 있는데, 납치당한 연인을 찾아 방황하던 신 타마키떼랑기(Tama-ki-te-rangi)가 흘린 눈물에서 이 돌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포우나무 산지의 모습. © Kura Pounamu / Museum of New Zealand.

250점의 작품으로 엮는 수백 년의 시간

전시는 여러 세기를 아우르는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은 이 귀중한 광물로 조각된 고대 및 현대 작품 250여 점을 따라 하나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콰이브랑리 박물관 오세아니아 컬렉션을 담당한 인류학자 니콜라 가르니에(Nicolas Garnier)는 "포우나무를 몸에 지니는 것은 구별의 표시다. 그리고 진정한 가치를 지니려면 반드시 전승되어야 한다. 대대손손 그렇게 이어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콰이브랑리 박물관 특별전, 마오리족의 신성한 녹옥  포우나무

1860년경 촬영된 사진. 헤이 티키를 착용한 마오리 명문 테랑기 토페오라(Te Rangi Topeora). © Kura Pounamu / Museum of New Zealand.

1970년대 이후 마오리 문화의 르네상스

마오리 문화는 1970년대 이후 일종의 르네상스기를 맞았습니다. 전통적인 얼굴 문신 모코(moko)의 부흥, 식물 섬유로 짠 의례용 망토의 재조명, 그리고 포우나무가 지닌 힘에 대한 재발견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관람 안내

콰이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222 Rue de l'Université, 75343 Paris Cedex 07
문의: +33 1 56 61 70 00
www.quaibranly.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