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쿠프스 대피라미드 중심부에서 발견된 30미터 공간, 그 정체는 무엇일까?

2017년 11월 2일, 스캔피라미드(ScanPyramids) 미션의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기자(쿠프스) 대피라미드 내부에 거대한 빈 공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과연 그곳에서 파라오의 미라가 발견될 수 있을까요?

쿠프스 대피라미드 중심부에서 발견된 30미터 공간, 그 정체는 무엇일까?

왼쪽은 프랑스 원자력청(CEA)의 세바스티앙 프로퀴르(Sébastien Procureur)로, 쿠프스 피라미드 내부를 스캔하는 데 사용된 뮤온 탐지기 앞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의 반응과 진단

이집트학자 길레트 앙드뢰-라노에(Guillemette Andreu-Lanoé)와 피터 더 마누엘리언(Peter Der Manuelian) 역시 쿠프스 피라미드에서 새로운 공간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론이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위치에서 이렇게 거대한 빈 공간의 존재를 예측한 이론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학자들조차 이 공간의 성격과 기능을 상상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이것은 건축 오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기념물은 워낙 완벽한 수준의 건축 기술로 세워졌기 때문에, 이런 규모의 이상 현상이 우연히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미국의 마크 레너(Mark Lehner)와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선임한 과학위원회 위원장 자히 하와스(Zahi Hawass) 등 두 피라미드 전문가가 한때 제안했던 것처럼, 단순한 붕괴 지점이거나 서로 맞물리지 않은 작은 석블록들이 빼곡히 채워진 '그뤼에르 치즈' 같은 구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공간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극의 상상, 쿠프스의 미라

"만약 이곳이 잔해가 뒤섞인 무질서한 공간이었다면, 뮤온 측정 결과 전체적으로 낮은 밀도가 나타났을 것입니다." CEA Irfu의 과학 책임자 세바스티앙 프로퀴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특정 영역에 집중된 강력한 저밀도 신호를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확보된 이미지는 대회랑(그랜드 갤러리)의 측정 결과와 거의 동일하며, 결코 구멍투성이인 스위스 치즈 같은 구조가 아닙니다. 이미 이 공간이 쿠프스 피라미드 내 알려진 모든 구조물과 같은 평면상에 위치한다는 사실은 확인된 상태이며, 현재 미션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공간의 정확한 형태와 경사각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쿠프스 대피라미드 중심부에서 발견된 30미터 공간, 그 정체는 무엇일까?

만약 이 공간이 대회랑과 평행하게 경사져 있다면, 비슷한 기능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제는 그 기능 자체가 아직까지도 활발한 논쟁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높이 8.60미터에 이르고 돌출식 천장(코벨 볼트)을 갖춘 대회랑은 마치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구조물로, 그 어떤 피라미드에서도 쿠프스 피라미드에서만 발견되는 유일한 장치입니다. 일부 이집트학자들은 이곳을, 왕이 태양과 함께 부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여정을 상징하는 배치로 해석합니다.

쿠프스 대피라미드 중심부에서 발견된 30미터 공간, 그 정체는 무엇일까?

쿠프스 피라미드의 대회랑. 출처: 필립 부르셀러(Philippe Bourseiller), ScanPyramids 제공.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기능에 무게를 둡니다. 건축가 장피에르 우댕(Jean-Pierre Houdin)의 경우, 대회랑이 도리깨 방식의 추 시스템을 작동시켜 왕의 방으로 거대한 화강암 블록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새로 발견된 공간이 수평 구조로 판명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이곳은 일련의 통로나 방들의 연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랜 환상이 되살아납니다. 부장품을 가득 담은 '창고'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 혹은 아직도 쿠프스의 미라를 감싸고 있는 방이 숨겨져 있다는 상상 말입니다. 실제로 이집트학자 자히 하와스 본인도 여러 차례, 왕의 유해가 이 거대한 무덤 어딘가에 아직 숨겨져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