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쿠푸 대피라미드 내부의 30m 미지 공간, 세계적 이집트학자 두 사람의 분석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 고대유물 부서 전 관장 길레메트 앙드뢰-라노에(Guillemette Andreu-Lanoé)와 하버드 대학교 이집트학 교수 피터 더 마누엘리안(Peter Der Manuelian)이 이집트 쿠푸(기옵스)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길이 30m의 공동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쿠푸 대피라미드 내부의 30m 미지 공간, 세계적 이집트학자 두 사람의 분석

쿠푸 피라미드의 3D 모습

2017년 11월 2일, 국제 공동연구팀 '스캔피라미드(ScanPyramids)'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쿠푸 피라미드 중심부에서 길이 30m에 달하는 공동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빈 공간'의 존재 자체는 이미 부인할 수 없이 입증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그곳에 접근할 방법조차 알지 못한다. 과연 이 공간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그 목적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프랑스 과학지 사이언스 에 어베니르(Sciences et Avenir)는 저명한 이집트학자 두 사람에게 이 역사적 발견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거대 공동,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석했나

길레메트 앙드뢰-라노에,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 고대유물 부서 전 관장

"이 공동이 무엇인지 상상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배워 온 피라미드 건축 방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건축물에서는 특히 하중 분배 등의 이유로 이런 구조가 허용되지 않는데, 그런 크기의 공동이라니! 우리는 소설 같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것입니다. 제게 가장 중요하게 보이는 것은 이 발견의 신뢰성입니다. 수많은 이론과 추측성 주장이 난무해 온 이 분야에서, 서로 다른 세 팀의 측정 결과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했으며 그 확실성은 논박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저는 이 빈 공간이 상징적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하나의 방일 수 있고, 그렇다면 매장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왕비의 방처럼 버려진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실(前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지요. 다만 그런 경우라면 이 공간들과 석관실 사이를 잇는 통로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스캔피라미드 팀의 작업에는 진심으로 감탄합니다. 이 팀의 발표는 커다란 연구 전망을 열어 줍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 조사를 허용하는 것은 이집트 고대유물부의 책임입니다."

피터 더 마누엘리안, 하버드 대학교 이집트학 교수(매사추세츠)

"이번 발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단연 공동의 규모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정확한 형태와 위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며, 피라미드 건축 체계 안에서 이 공간이 갖는 의미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건축물에는 회랑, 통로, 매장실, 창고 등이 있으며, 때로는 의례적 기능을 하는 장치이기도 하고 때로는 실용적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기 전에 특히 이 빈 공간이 다른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이곳이 창고였다면—대담한 추측이지만!—고대에 안치된 부장품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는 1925년 미국 이집트학자 조지 라이즈너(George Reisner)가 보스턴 미술관 탐사대를 이끌고 쿠푸의 어머니 헤테페레스 왕비(Hetepheres, G 7000 X)의 무덤에서 발견한 유물들과 비슷한 성격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