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깊숙한 곳에서 새로운 유적이 발굴되면서 브라질의 풍부한 고고학적 역사가 다시 한번 실증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2일 심야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화재로 막대한 문화유산을 잃고 깊은 상처를 입었던 브라질에, 아마존 저편에서 전해진 소식이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연구기관인 마미라우아 지속가능개발연구소(Instituto de Desenvolvimento Sustentável Mamirauá)의 인류학자 팀이 1500년경으로 추정되는 놀라운 도자기 장례 항아리 유적군을 발굴한 것입니다. 서파라 연방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West Pará)의 고고학자 앤 랩 피다니엘(Anne Rapp Py-Daniel)은 "2003년부터 이 유물들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런 형태의 유적을 만나게 됐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현지 주민의 제보로 시작된 발굴
미국 고든 앤 베티 무어 재단(Gordon & Betty Moore Foundation)과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탐사는 에두아르도 카즈오 다마나하(Eduardo Kazuo Tamanaha)와 마조리 리마(Marjorie Lima)가 공동으로 이끌었습니다. 연구팀은 아마조나스주(Amazonas)의 테페강(Rio Tefé) 유역을 따라 원주민 유산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현지 주민들의 제보였습니다. 인구 6만의 도시 테페에서 배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타우아리(Tauary)의 주민들이 직접 조사를 요청한 것입니다. 피다니엘 박사는 "주민 중 한 명이 우연히 항아리 하나를 발견하면서, 우리에게 찾아와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마미라우아연구소의 고고학자들은 테페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보호림 지역 한복판에 자리한 타우아리에 도착했습니다. 배는 이곳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습니다.

500년간 땅속에 잠들어 있던 9기의 항아리
발굴 성과는 붉은색과 검은색 다채식(폴리크롬) 문양으로 장식된 9기의 항아리로, 얇은 퇴적층 아래 500년 넘게 온전히 보존되어 있던 극히 희귀한 유물들이었습니다. 발굴 총괄 다마나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항아리들이 특이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하나가 입구를 위로 향하게 놓이면 다음 것은 반대로 바닥을 향하게 되어 있었다. 마치 죽은 자들의 얼굴이 서로 마주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인 듯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다니엘 박사는 "브라질 고고학이 지난 수십 년간 큰 발전을 이뤘지만, 700만㎢가 넘는 광대한 아마존 지역이 어떻게 개척되었는지 이해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그렇기에 원래 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유물은 이 과거를 여는 독특한 창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테페 문화'와의 연결고리
연구팀은 이 유물들이 소위 '테페(Tefé)' 문화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전통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론도니아주, 리우네그루, 리우마데이라, 리우솔리몽이스 등지의 다른 집단들과도 연결됩니다. 피다니엘 박사는 "타우아리 유적의 항아리와 비슷한 제작품들은 1000년 이상 전부터 만들어졌으며, 16세기까지도 계속 생산되었다. 1542년 아마존 분지에 최초로 도달해 거대한 강의 존재를 알린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와 가스파르 데 카르바할 같은 최초의 유럽인들을 맞이한 것도 바로 이 집단과 가까운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간 머리 형상을 한 장례 항아리
높이 60cm에 달하는 이 항아리들은 귀걸이와 깃털 왕관으로 추정되는 '티아라'를 착용한 인간 머리 형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뱀, 왕독수리, 올빼미 등 동물 형상과 기하학적 문양이 더해졌습니다. 이 항아리들은 '2차 매장'에 사용되었는데, 이는 시신이 자연적으로 분해된 후 회수한 뼈를 다시 안장하던 방식을 의미합니다.

피다니엘 박사는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의 소실은 브라질을 깊은 위기에 직면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 세계와 연결된 과거의 일부를 발견하고 알리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도래하기 전에도 아마존에는 이미 1만 2000년 넘게 사람들이 거주했으며, 그 후손들이 지금도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브라질 원주민 사회에 관한 기록과 연구 자료 상당수가 리우 국립박물관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특히 1958년부터 수집된 원주민 언어 음성 기록물 중에는 현재 사용하는 화자가 더 이상 없는 언어로 부른 노래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 나라의 유산과 인류의 기억에 있어 되돌릴 수 없는 손실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