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동부의 고분(쿠르간)에서 동부 스키타이, 즉 '사카(Saka)'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2,800년 된 금세공 보물이 발굴되었습니다.

대초원의 동물 형상 장식품, 화려한 금 장신구, 화살촉 등 총 3,000점이 넘는 귀중한 유물이 카자흐스탄 북동부에 위치한 동부 스키타이 계열 고분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정교하게 빚은 귀걸이, 보석을 박아 넣은 동물 문양 장식품들… 2018년 7월 말, 카자흐스탄 공화국 북동부 타르바가타이 산맥('마못 산지'로도 불리는 지역)에서 총 3,000점에 달하는 화려한 금 장식품 세트의 발견이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이 유물들은 페르시아인들이 동부 스키타이인에게 붙여준 이름인 '사카'족의 작품으로,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마르굴란 고고학연구소의 자이놀라 사마셰프(Zainolla Samashev) 소장이 이끄는 조사팀이 발굴했습니다. 약 2,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대형 왕족급 쿠르간은 중앙아시아 유목민족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스텝 문화의 권위자인 사마셰프 소장은 오랫동안 이 보물들이 출토된 엘레케 사지(Eleke Sazy) 고원을 연구해 왔습니다.
무덤 속에 잠든 고대의 비밀

거석 무더기(카이른)로 덮인 웅장한 분묘의 중심에는 목조 매장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아직도 피장자의 유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타이 지역의 빙결 무덤에서 전통적으로 볼 수 있듯이, 제물로 바쳐진 말들도 함께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폭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이 풍요로운 스키타이 영묘들은 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을 거쳐 인접한 몽골과 중국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의 교차로에 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렇게 도굴되지 않은 유적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도굴이 너무나 흔하기 때문입니다. 차르 표트르 대제(1672~1725)의 유명한 '시베리아' 컬렉션에 속한 여러 유물들도 바로 이 먼 지역에서 나온 것입니다."
― 고대 유라시아 문화 전문 역사학자 야로슬라프 레베딘스키(Yaroslav Lebedinsky), 과학지 《사이앙스 에 베니르》와의 인터뷰 중
얇은 금박으로 완성한 절정의 금세공

'알타이 스키타이'라고도 불리는 사카족은 스텝을 누비던 유목민으로, 금과 무기, 그리고 말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녔습니다. 그들의 금세공인들은 놀라운 보석 세공 기술을 선보였는데, 심지어 두께가 겨우 15미크론에 불과한 초박형 금박까지 사용했습니다. 원래 이 금박 장식들은 의복에 꿰매어 화려함을 더하는 용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카 스키타이인들은 중국에서 동주(東周, 기원전 771~256년)와 이후 춘추전국시대(기원전 5세기~3세기)가 판을 치던 시기와 정확히 맞물려 중앙아시아 평원을 돌아다녔습니다.
사카족: 기록이 거의 없는 '역사 밖의 민족'
페르시아가 붙인 이름, 사카
사카족은 문화적으로, 그리고 아마도 언어적으로도 이란계 기원을 공유하는 스키타이 계열 집단들의 연합체였지만, 문자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역사 없는 민족'입니다. 고대 문헌에서 이들에 관한 정보는 매우 드물게만 발견됩니다. 레베딘스키는 "통치자 목록도, 역사 문서도 없습니다. 페르시아인들이 언급한 여러 부족이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아직 알지 못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헤로도토스(기원전 5세기) 역시 페르시아 군대를 다루면서 이들을 간헐적으로 언급할 뿐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습니다.
인도-스키타이 왕국으로 이어진 부흥
그러나 서기 초 인도-스키타이 왕국의 등장과 함께 사카족의 부흥이 한차례 있었습니다. 사카 부족들은 북인도에 정착하여 오래 지속되는 왕국들을 세웠습니다. 동부 스키타이인들은 유럽 스키타이인들보다 더 오래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레베딘스키에 따르면 "중세 시대에도 사카어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타림 분지에서 여전히 사용되었습니다"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파미르 고원에 살고 있는 이란어권 민족들이 이 집단의 후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