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절단된 팔에 칼날을 단 중세 남성, 웨어울프를 방불케 하는 무덤의 비밀

이탈리아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중세의 기이한 매장 사례 하나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바로 오른팔을 잃은 뒤, 그 자리에 칼날을 단 의수를 착용한 채 매장된 남성의 무덤입니다.

절단된 팔에 칼날을 단 중세 남성, 웨어울프를 방불케 하는 무덤의 비밀

이 무덤에는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오른팔은 절단된 상태였고, 절단 부위에는 칼날 형태의 보철물이 부착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롬바르드인들의 묘지는 언제나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합니다. 2018년 4월 관 내 출산(coffin birth) 사례가 발표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시기의 또 다른 특이한 무덤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마치 영화 속 울버린을 연기한 배우 휴 잭맨처럼, 팔에 무기 날을 단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6세기 롬바르드인에게 팔을 잃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사실 이 무덤은 꽤 오래전에 발굴된 유적입니다. 이탈리아 포베리아노 베로네제(Povegliano Veronese) 유적지는 서기 6~7세기, 즉 중세 초반에 형성된 것으로, 1985~86년과 1992~93년 두 차례에 걸쳐 조사되었습니다. 당시 발견된 164개의 무덤과 222구의 유해 속에서 이 남성의 무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잊혀져 있었습니다.

발견 20여 년이 지난 후, 로마 사피엔차 대학교의 일레아나 미카렐리(Ileana Micarelli)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무덤을 재조명했습니다. 유골 분석 결과, T US 380호 무덤의 주인공은 사망 당시 50세에 가까운 나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골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절단된 오른팔이지만, 뼈는 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치아의 스트론튬 분석에 따르면 그는 이 지역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롬바르드족은 568년에 북부 이탈리아를 침공했으며, 그 이전에는 다뉴브강 유역의 판노니아 지방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6세기 롬바르드인에게 팔을 잃는 일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선천적 기형, 각종 사고, 법적 처벌, 전투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이 남성의 경우, 팔은 젊은 시절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잃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공동체가 그를 세심하게 돌본 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회복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공동체 차원의 노력이 엿보인다"며 "청결한 환경과 회복 초기의 집중적인 간호가 이루어졌으며, 죄인에게 이런 수준의 의료 처우가 주어졌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절단이 사고나 전쟁으로 인한 것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칼날이 달린 놀라운 의수

연구팀이 절단된 팔 끝부분을 정밀 검사한 결과, 생체역학적 압력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뼈가 융합되며 형성된 골편과 자뼈(척골)에 생긴 골돌기가 그것으로, 절단면을 보호하기 위해 가죽 덮개를 끈으로 감아 고정하는 의수가 만들어내는 압력과 정확히 일치하는 흔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의수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고고학적 증거는 개조된 무기 날이 부착된 덮개 형태의 보철물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고인의 팔은 배 위에 얹힌 채 발견되었고, 팔 끝에는 작은 색스(seax)라 불리는 칼날이 연장되어 있었습니다. 분해된 유기물이 남은 고리는 뼈 옆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앞니의 마모 흔적입니다. 이는 그가 이 의수를 매일 자주 탈착했다는 뜻으로, 버클을 통과하는 가죽 끈을 이빨로 물어 풀거나 조였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가 매듭을 풀거나 비닐봉지를 열거나 펜을 깨무는 습관과 다를 바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몸짓이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