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피사의 사탑은 왜 기울어졌다가 다시 곧아지고 있을까?

언뜻 보면 변한 게 없어 보인다. 여전히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고향 땅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서 있는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최근 몇 년간 피사의 사탑은 과거보다 조금 덜 기울어져 있다.

피사의 사탑은 왜 기울어졌다가 다시 곧아지고 있을까?

유명한 이 탑은 점점 덜 기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겨울 햇살 아래 반짝이는 사탑을 바라보며 엔지니어 로베르토 첼라는 AFPTV에 이렇게 설명했다. "탑은 아직 회복 중입니다. 그리고 이 현상이 멈추기까지는 앞으로도 오랜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

중세 피사 해양 공화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이 종탑은 남쪽 면 높이가 55.86미터, 북쪽 면 높이가 56.71미터에 달한다. 1173년 공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빠르게 기울기 시작했는데, 원인은 너무 물러난 지반이었다. 이 특징은 탑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위험한 요소로 간주되었다. 전문가들은 심지어 탑의 생존 자체를 우려했고, 약 30년 전 대대적인 지반 보강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보강 공사로 41센티미터 되찾은 피사의 사탑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대리석 건축물은 안전 문제로 1990년 1월부터 무려 11년간 일반에 폐쇄되었다. 당시 탑의 기울기는 수직 기준으로 최대 4.5미터에까지 이르렀다. 미켈레 자미올코프스키(Michele Jamiolkowski) 엔지니어가 이끄는 국제위원회의 감독 아래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진행된 보강 공사를 거치면서, 탑은 수직 방향으로 41센티미터를 되찾았다. 그리고 최근 측정 결과, 그 후로 추가로 4센티미터가 더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사 주요 기념물을 관리하는 단체 '오페라 프리마치알레 피자나(OPA)'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첼라는 "우리는 탑이 기울어진 쪽 지하에 일련의 관을 설치했습니다"라며 "매우 신중하게 시추 작업을 진행해 지반에서 재료를 제거했고, 이 시스템을 통해 경사를 0.5도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피사의 사탑은 "결코 완전히 곧아지지 않는다"

무려 1만4,500톤에 달하는 이 거대 구조물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매시간 측정을 진행한다. 일부는 자동 추(pendulum) 장치를 사용하고, 일부는 측량광학 수준기를 이용해 수동으로 확인한다.

25년 동안 탑을 연구하고 측정해 온 엔지니어 눈치안테 스퀘글리아(Nunziante Squeglia)는 "탑은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기울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탑은 남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남쪽 면이 데워지고, 돌이 열팽창하면서 곧게 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탑은 훨씬 더 신비로운 존재였습니다. 왜 기울어졌는지, 왜 그 현상이 심해지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100년 넘게 모든 각도에서 연구되어 온 이 탑에는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가 남아 있다. 그중 하나는 건물 내부에 발견된 돔 형태의 지붕 흔적인데, 그 용도는 오늘날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보강 작업에도 불구하고, 이 탑은 "결코 완전히 곧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동료 로베르토 첼라는 말한다. 그는 "건설 당시 한쪽 면에 돌을 덧대어 탑을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탑은 살짝 바나나처럼 휘어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한 해에만 320만 명이 방문했듯이, 매일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에서 싱가포르 출신 관광객 알빈은 배경에 서 있는 탑을 친구들이 '떠받치고 있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 그는 "어? 기울기가 줄어든 줄은 몰랐네요. 다들 탑을 밀어서 그런가요?"라고 농담을 던지더니, 이어 "만약 탑이 너무 곧아지면 내가 제일 먼저 반대쪽으로 밀겠습니다"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