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어권 과학 언론 리뷰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가득합니다. 고고학자가 네브라 하늘원반의 기원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인체 세포를 담은 마이크로칩이 동물 실험을 대체할 가능성을 열며, 작센주의 한 공장이 수소 연구를 위한 혁신 캠퍼스로 새롭게 탈바꿈합니다. 아울러 신경과학자 슈테판 쾰슈(Stefan Kölsch)는 음악 연주야말로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네브라 하늘원반, 진정한 기원은 여전히 미궁 속
고고학자 뤼디거 크라우제(Rüdiger Krause)는 네브라 하늘원반의 발견 상황과 관련해 그 기원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할레 박물관 관장이자 작센안할트주 고고학자인 할랄트 멜러(Harald Meller)는 뛰어난 소통가입니다. 네브라 원반을 다룬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며, '아우네티츠 강왕국'이라는 자신의 학설을 끊임없이 알려온 그는, 이번에는 역사 대중잡지 P.M. History에서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대학교 교수이자 또 다른 청동기 시대 전문가인 뤼디거 크라우제로부터 공개적으로 이론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크라우제는 멜러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엄격한 원칙과 전문적인 방법론에 기반한 과학적 조사의 결과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멜러의 과도하다고 여겨지는 주장의 핵심 근거를 하나씩 해체하며, 고고학 윤리의 여러 위반 사항을 짚어내 그의 발언이 '과학적 포퓰리즘'에 빠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왕'이라는 용어의 시대착오적 사용 ▲상관연대 측정에 의존한 탓에 확실한 증거의 부재 ▲동료 검증을 거친 과학 논문의 부재 등이 문제로 지목됩니다.
특히 크라우제는 네브라 원반의 출토 위치와 연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원반은 기원전 18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대 측정과 결부된 방대한 천문학적 논증의 핵심 유물입니다. 그는 원반이 분명 진품이며 따라서 예외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기원을 보여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무단 매장 유물을 노린 도굴꾼이기도 했던 지하 금속탐지기 사용자들에 의해 발견된 경위 탓에 출토 맥락 자체가 학술적으로 활용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크라우제는 여러 켈트 유물에서 확인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도상 모티프에 근거해, 오히려 기원전 600년~300년 사이, 즉 철기 시대에 해당하는 연대를 상정합니다.
마이크로칩으로 동물 실험을 대체하다

베를린 공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분사한 기업 티스유즈(Tiss-Use)는 2010년부터 '휴먼 온 어 칩(Human-on-a-Chip)'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특허를 보유한 이 기술은 의약품·화학·화장품 제품의 개발 과정을 크게 앞당길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오스트리아 잡지 테라 마터(Terra Mater)가 이 실험실을 방문했는데, 여기서 기술자들은 신용카드 크기의 실리콘·유리 판 위에 인체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를 심어 2개, 3개, 4개 장기의 기능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인공 혈관 회로가 이 장기들을 서로 연결하고, 혈액 대체 물질과 이산화탄소, 산소로 구성된 용액을 공급하며, 시험할 물질을 전달합니다. 기존의 시험관 내 세포 배양에 비해 이 방식이 지닌 장점은 무엇일까요? 단순함, 시간·자원·비용의 절감, 그리고 정밀도의 향상입니다. 미니어처 기술 덕분에 해부 없이 현미경 아래에서 세포를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이는 동물 실험의 상당 부분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기능적 단위이기 때문에 관찰되는 효과 역시 실제 인체 생리학에 더욱 가깝습니다.
올해 출시가 계획된 최신 세대 마이크로칩은 장기 간의 관계와 순환 흐름의 비율을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석탄의 땅 작센, 수소 에너지에 베팅하다

2019년 7월 15일, 지멘스 최고경영자 조 케이저(Joe Kaeser), 응용과학연구기관 프라운호퍼 협회의 회장, 그리고 작센주 주지사 미하엘 크레치머(Michael Kretschmer, CDU)는 수소 연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괴를리츠 미래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괴를리츠는 세계 최대급 증기 터빈 공장 중 하나이자, 독일 최동단에 위치한 루사티아 지역의 주요 고용처입니다. 지멘스가 2년 전 폐쇄까지 검토했던 이 부지는 이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한 혁신 캠퍼스로 확장이 확정되었습니다.
3천만 유로의 투자가 담긴 이 협약은 대규모 전기분해 시스템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시험할 수소 연구 실험실의 설립을 골자로 합니다. 지멘스는 철강업체 티센크루프(thyssenkrupp)와 잘츠기터(Salzgitter)에 이어 유망한 '파워 투 X(Power to X)' 기술, 즉 전기를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에 베팅하는 독일 내 세 번째 기업이 되었으며, 잉여 풍력 에너지를 '그린 수소'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높은 비용 탓에 사업 수익화에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지만, 우선적인 목표는 100개의 전문 직무를 신설해 현장에 기술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자, 에너지 전환의 흐름 속에서 밝은 미래가 약속된 이 시장에서 독일이 우위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때 석탄의 땅이었던 작센은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생산을 통해 앞으로도 경제적으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은 곧 인간의 본질이다

음악 신경인지를 전공하는 신경과학자 슈테판 쾰슈(Stefan Kölsch)는 자신의 주장을 몸소 경험으로 뒷받침하는 사람입니다. 뇌에 대한 음악의 유익한 효과를 다룬 저서 『굿 바이브레이션즈(Good Vibrations)』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소개하며 그는, 바이올린·피아노·작곡을 먼저 공부하다가 과학을 만나 끝없는 지적 갈증에 사로잡혔다고 털어놓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이중적 훈련의 산물로, 방대한 과학 논문들을 총망라하는 동시에 음악의 활용과 연주를 장려해 더 나은 치유와 삶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는 뇌졸중풍, 우울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음악의 치료 효과를 입증합니다. 과학적 실험에서 도출되고 전문가와 일반 대중을 모두 겨냥한 실용적 조언들은 음악을 인류의 한복판에 놓는 이론적 원리를 제시합니다. 실제로 슈테판 쾰슈에 따르면, 노래를 부르거나 동기화된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는 종은 인간이 유일합니다. 함께 리듬에 맞춰 음악을 연주하는 행위야말로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짓는 요소라는 것이 그의 명제입니다.
나아가 그의 경험에 따르면 규칙적인 음악 연습은 뇌의 화학 작용, 나아가 뇌의 해부학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킵니다. 언어 능력, 운동 능력,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입증되고 뒷받침되어 있습니다. 청각과 음악 활동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즐거움이 인류의 생존에 기여해 왔듯 삶에 필수적이라는 증거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악보 펴기를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도서 정보: 슈테판 쾰슈, 『굿 바이브레이션즈 – 음악의 치유 힘(Good Vibrations – Die heilende Kraft der Musik)』, Ullstein, 2019년, 3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