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오스트리아 청동기 시대 유적서 발견된 신비한 곡물 고리, 먹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곡물로 빚어진 이 고리 모양 유물들은 아마도 사람이 먹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청동기 시대 유적서 발견된 신비한 곡물 고리, 먹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된 이 곡물 고리들은 겉모습이 이탈리아의 링 모양 과자 '타렐리(Tarelli)'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 유물들이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스틸프리트 안 데어 마흐(Stillfried an der March) 유적의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이들은 청동기 시대에 곡물 저장소 역할을 했던 취락 유적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고품질 밀가루로 만들어진 고리

농업 기술의 역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출토된 경작 도구들의 분석을 통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특정 시대에 유행했던 요리법을 파악하는 일은 훨씬 어렵습니다.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잘 보존되지 않거나 아예 흔적도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900~1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이 고리들은 곡물 저장 피트에서 발견되는 순간 오스트리아 고고학 연구소(Austrian Archaeological Institute)의 안드레아스 G. 하이스(Andreas G. Heiss) 연구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분석 결과, 이 고리들은 밀과 보리 반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고품질 밀가루를 사용한 뒤 젖은 곡물 혼합물로 성형하고 굽지 않은 채 자연 건조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빵보다 다양한 것을 만든 선사시대 제빵사들

이 고리들의 외관과 재료 구성은 같은 유적지에서 발견된 다른 음식물 잔류물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를 분석해 학술지 PLOS(Public Library of Science)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과학자들은 이 곡물 고리들이 일상적인 식품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고리들은 동일한 저장고에서 출토된, 직조 베틀의 추로 사용된 점토 고리들과 놀랄 만큼 닮아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곡물 고리들이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녔거나, 혹은 지금은 알 수 없는 의식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선사시대의 제빵사들은 빵보다 훨씬 다양한 것을 만들어냈다"고 하이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같은 유형의 유물이 더 발견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곡물 고리의 정확한 기능을 규명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