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에서 드러난 8000년 전 침몰 숲
프랑스 랑그독(Languedoc) 해안 근해의 해저에서 발견된 식물 유해는 무려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침몰된 고대 풍경의 존재를 보여줍니다.

에로(Hérault) 해안의 풍경입니다. 이곳 바다 밑에서 발견된 식물 유해는 8000년 전 이곳에 숲이 존재했음을 증명합니다.
우연히 발견된 나무 그루터기
현재 해안선에서 약 1km 떨어진 팔라바레플로(Palavas-les-Flots)와 카르논(Carnon) 사이 해저에서 나무 유해가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해수면이 오늘날보다 약 10m 낮았던 시대의 흔적입니다. 파도에 굴러온 통나무도, 난파선의 잔해도 아닌, 뿌리 체계를 그대로 간직한 나무 그루터기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이것은 파도에 굴러다니는 통나무도, 난파선의 부품도 아니며, 분명히 뿌리 체계를 지닌 나무 그루터기입니다."라고 이번 발견에 참여한 전문가 중 한 명인 랑그독 해안 고고학 연구단(GRALL)의 장이브 주브넬(Jean-Yves Jouvenel)은 설명했습니다.
이 식물 유해는 마르세유 소재 수중 및 수심 고고학 연구국(DRASSM)의 마리피에르 제제구(Marie-Pierre Jézégou)의 주관 아래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진행된 현장 조사를 통해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몽펠리에 제2대학교 지질과학 연구소, 진화과학연구소(ISEM), 그리고 CNRS 소속 '지중해 사회 고고학' UMR 5140 연구팀의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6000년 이전
이 목질 유해에 대해 실시한 방사성 탄소(탄소-14) 연대 측정 결과, 미국과 폴란드에 위치한 두 개의 독립적인 연구기관 모두에서 기원전 6000년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목재학(xylology) 분석을 통해 이 식물은 낙엽 활엽수인 참나무(oak)로 밝혀졌습니다.
흥미롭게도 현재까지 세계에서 침몰된 숲으로 알려진 사례는 단 두 곳뿐입니다. 하나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드러난 미국 앨라배마 동부 해안 모빌(Mobile) 근해의 숲으로 약 5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 다른 하나는 2014년 폭풍우로 노출된 영국 웨일스의 숲입니다.

에로 해안에서 발견된 8000년 된 나무 줄기와 뿌리 체계의 유적 ©GRALL
홀로세 해수면 상승 이전의 고대 해안선을 표시하다
"이 놀라운 발견들은 지난 1만 년에 해당하는 지질학적 시대인 홀로세(Holocene) 동안 해수면이 상승하기 이전의 고대 해안선(paleo-littoral)의 위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라고 장이브 주브넬은 덧붙였습니다. "이 유적들은 당시 해안선의 위치를 확실하게 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발견은 그 이전에 팔라바레플로 근해에서 이루어진 독특한 발견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이미 1984년에 보고된 '로마 시대의 돌 정렬 유적'입니다. 연구진은 길이 약 120m에 걸쳐 배열된 이 석회암 블록들이 난파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수중 발굴 조사를 위해 현장을 재방문했을 때, 고대 난파선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식물 유해가 발견되었고, 그 석블록에는 물살이 솟아나는 곳에 서식하는 작은 갑각류인 따개비가 덮여 있었습니다.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수중 유적지 위치 지도 ©DREAL Occitanie
침몰된 계곡과 고대 석호의 흔적
"고고학적 유적은 라그란드모트-프롱티냥(La Grande-Motte-Frontignan)에서 2~3km 떨어진 암석 고원을 가르는, 길이 300~400m에 달하는 침몰된 계곡 중 하나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라고 주브넬은 설명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오래된 석호(라군)의 가장자리였으며, 코어 시추를 통해 채취한 점토 샘플 분석이 이를 입증합니다."

에로의 풍경. 세트(Sete)와 아그드(Agde) 사이에 펼쳐진 타오 호수(Etang de Thau)와 지중해의 항공 사진 ©Biosphoto/Laurent Rebelle/AFP
이 석호 체계는 당시 해안 지대와 내륙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오늘날 랑그독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타오(Etang de Thau)나 르카트바르카레스(Leucate-Barcarès)의 석호와 같은 형태였습니다. 주브넬은 이 융기된 광활한 대지를 언급하며 웃으며 "일종의 오크판(Occitan) 도거랜드(Doggerland)*"라고 표현했습니다.
카디얼 문화 도자기 파편의 미스터리 해결
이번 연구는 또 다른 미스터리를 풀어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산책자들이 바닷가에서 주워 담았던 도자기 파편의 출처입니다. 이 파편은 조개 Cardium edule(새조개) 껍데기를 이용해 문양을 찍어낸 데서 이름이 유래한 소위 카디얼 문화(Cardial culture)와 관련이 있습니다. 바다에 의해 마모된 이 도자기 파편들은 지금은 바다에 잠긴 이 숲 근처에 살았던 고대 인구 집단의 것으로 여겨집니다.
*도거랜드(Doggerland): 1990년대 영국 엑서터 대학교의 고고학자 브라이오니 콜스(Bryony Coles)가 북해의 어장인 도거 은행(Dogger Bank)에 붙인 이름으로, 암스테르담부터 스코틀랜드까지, 남쪽으로는 노르웨이까지 뻗어 있던 지역입니다. 이 고대의 광대한 육지는 기원전 6500년 직후부터 물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