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약 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의 흔적

1913년 탄자니아에서 발굴된 고대 인골 'OH1'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팀의 재분석을 통해, 적어도 2만 년 전인 후기 플라이스토세(빙하기 말기)의 아프리카에서 이미 안면 피어싱 문화가 존재했음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의 흔적

OH1의 안면 피어싱 예술적 복원도와 래브렛(입술 장식)이 치아 마모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그림.

오늘날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깊은 곳의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실천하는 신체 개조 문화처럼, 안면 피어싱은 수천 년 전 아프리카에서도 행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랫입술 아래나 볼에 차는 나무·돌·뼈·상아 재질의 장식물 '래브렛(labret)'은, 브라질 카야포족 추장 라오니 메투티레가 입술에 커다란 원판을 물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장식이기도 합니다.

약 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의 흔적

아마존(브라질)의 카야포족 추장 라오니 메투티레. © Carl de Souza / AFP

미국 물리인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최초의 안면 피어싱 증거를 제시합니다. 흔적은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으며, 20~35세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의 골격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는 유럽의 상부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후기 석기 시대', 즉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 일대에서 살았던 인물입니다.

'올두바이 호미닌드 1호'라는 뜻의 'OH1'로 명명된 이 유골은 1913년 발굴된 뒤 1930년대에 연구되었지만, 이후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코임브라 대학 선사시대 연구소의 존 C. 윌먼(John C. Willman)이 국제 인류학자 팀을 이끌고 다시 조사하면서 특히 치아에 주목했습니다. 초기에는 치아의 독특한 마모가 음식을 씹으면서 생긴 손상이나, 식물 섬유를 눌러 펴는 등 도구 대신 이빨을 사용한 습관 때문일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얼굴 장식이 갈아버린 이빨

연구팀이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치아 표면을 정밀 검사한 결과, 위턱과 아래턱의 어금니 및 소구치 바깥쪽 면은 섬유질 재료의 갉기나 이빨 가공 같은 이미 잘 알려진 현상이 아니라, 래브렛 장식물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무의식적으로 마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 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의 흔적

OH1 아래턱 앞니 부위의 확대 사진으로, 래브렛의 마찰 흔적이 보입니다. © John C. Willman

즉, 이 젊은 수렵채집인은 입술과 볼에 관통 구멍을 뚫고 장식물을 착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안면 피어싱 착용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비의도적 마모 양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논문 공동저자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소속 보르도 PACEA 연구소의 인류학자 이자벨 크레브쾨(Isabelle Crèvecœur)은 "이 젊은 남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 사례를 발견했다"며, "OH1이 착용했던 장식물은 상당히 컸을 것이며, 직경이 적어도 2cm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식물은 아마도 나무 등 유기물로 조각된 것으로 보이며,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흔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OH1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장식물, 곧 세 군데의 피어싱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양쪽 볼에 두 개, 아랫입술 아래에 하나였습니다. 크레브쾨는 "아마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상징적 기능을 지닌 물건, 즉 사회적 정체성의 표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시작된 피어싱

그렇다면 이런 장식물은 어떻게 착용되었을까요? 민족지 기록에 따르면, 래브렛을 넣기 위한 안면 천공은 대개 7세 전후에 이루어지며,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시작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더 큰 나무나 돌 조각으로 교체해 갑니다.

약 2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안면 피어싱의 흔적

얼굴 장식을 하고 있는 아마존의 아이들. © Scagliola-Ana/Only World/Only/AFP

이러한 장식은 통과 의례(rite of passage) 중에 주로 착용되며, 고고학적으로 확인되는 구강 마모 양상도 OH1에서 관찰된 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윌먼은 "신체의 의도적 개조를 강조하는 이러한 새로운 생문화(biocultural) 접근법은, 아프리카 선사시대 인구 집단의 이동과 교체 과정을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식별 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OH1은 아프리카에서 래브렛 사용이 확인된 가장 오래된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후 약 8,000년 전 수단 나일 계곡의 알키다이(Al-Khiday), 약 4,500년 전 말리의 타그누트 샤게레(Tagnout Chaggeret) 등에서 유사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에티오피아의 준유목 민족인 무르시족은 여전히 안면 천공을 통한 신체 개조 문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PACEA: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문화, 환경, 인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