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스톤헨지의 돌, 200km 밖 웨일즈 거석 유적지에서 왔을까?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Stonehenge)를 이루는 거석들이 200km 이상 떨어진 웨일즈의 또 다른 유적지에서 온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거석 유적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상당 부분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톤헨지의 돌, 200km 밖 웨일즈 거석 유적지에서 왔을까?

2020년 4월 26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반인에게 폐쇄된 잉글랜드 에임즈버리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를 지키는 경비원들

이번 연구는 영국 고고학 저널 안티퀴티(Antiquity)에 게재될 예정이며, BBC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되었다. 연구진은 현장에서 발견된 토양 퇴적물과 석탄의 연대 측정을 통해, 웨일즈 남서부에 위치한 워운몬(Waun Mawn)의 거석 원형유적이 스톤헨지의 원형유적 가운데 하나보다 약 400년 먼저 세워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워운몬 거석 원형유적, 스톤헨지보다 약 400년 앞서

런던대학교(UCL) 연구진은 스톤헨지의 청색석과 회색석, 즉 웨일즈 특유의 암석들이 당시 공동체가 잉글랜드로 이주하면서 건축주들에 의해 함께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거석 유적지에 있는 기원전 3000년경의 원형유적이 워운몬의 구조를 그대로 본떴으며, 직경이 정확히 110m로 동일하고 하지(여름)의 일출 방향을 향한 배치까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스톤헨지의 돌, 200km 밖 웨일즈 거석 유적지에서 왔을까?

2020년 4월 26일, 잉글랜드 남부 에임즈버리의 선사시대 유적지 스톤헨지 (AFP=아드리안 데니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석 원형유적 중 하나, 워운몬

이번 발견은 스톤헨지 유적에 관한 여러 의문을 동시에 해소해 줄 수 있다. 특히 같은 시기의 대부분 유적과 달리, 왜 이곳의 단석(單石)들이 채석장 인근이 아닌 곳에 세워졌는지에 대한 답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단 네 개의 단석만 남아 있는 워운몬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석 원형유적 중 하나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주변 지역은 기원전 3000년까지 인구가 조밀하게 모여 살던 번성한 지역이었으나, 그 무렵 활동이 갑자기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마치 (주민들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들의 돌, 즉 선조에게 물려받은 정체성을 함께 안고 이주했을 것입니다."라고 UCL의 파커 피어슨(Mike Parker Pearson) 교수는 말했다.

약 80개의 돌로 구성된 스톤헨지 거석 유적은 워운몬 외에도 다른 기념물에서 돌을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웨일즈 프레셀리(Preseli) 지역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기념물들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