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사막에서 발견된 낙타와 말과(馬科) 동물을 묘사한 웅장한 부조 조각들은 최소 7,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몇 년 전 발굴 당시 학계의 추정보다 훨씬 오래된 연대입니다.

2018년 2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조프(al-Jouf) 사막에서 발견된 이 조각들은 세 개의 암석 노두에 새겨진 총 21개의 부조로, 모두 실제 크기의 동물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8년 고고학자들은 요르단 페트라 인근 나바테아 시대 유적의 조각 작품들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이 조각들을 서기 초의 작품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역사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the Science of Human History),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이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 프로그램은 시간에 따라 심하게 풍화된 이 조각군의 정확한 연대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동원했습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은 이 조각들이 석기 도구를 사용해 기원전 6천 년기에 제작되었으며, 당시 이 지역은 오늘날의 사막과 달리 나무와 호수가 있는 사바나 지형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에 게재된 이 연구의 저자들은 이 유적을 "북부 아라비아의 목축 민족들이 암각화와 대형 석조 구조물을 만들어낸 선사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바위를 조각하기 위해서는 비계를 세우고 15km 떨어진 곳에서 석기 도구를 운반하는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으며, 이러한 작업은 집단적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신석기 시대 공동체의 연례 의식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일부 낙타 조각이 번식 주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 주기가 건기와 우기의 계절 변화와 연결되어 있어 강력한 상징적 의미를 지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대를 이어온 상징의 공간
조각의 정확한 의미를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과학자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문양과 조각을 다듬고 재작업한 흔적을 통해, 이 장소가 당시 사람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지닌 공간이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마리아 구아그닌(Maria Guagnin) 박사(연구 제1저자)는 "신석기 시대 공동체는 이 낙타 유적지를 정기적으로 찾았으며, 이는 그 상징성과 기능이 여러 세대에 걸쳐 꾸준히 유지되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