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워싱턴 베트남 전쟁기념벽에 호주군 이름이 새겨져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워싱턴 D.C.에 위치한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벽(Vietnam Veterans Memorial)에는 호주군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습니다. 이 기념벽은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국 군인들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58,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의 이름이 검은 화강암 벽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호주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약 60,000명의 호주 병력이 남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되었으며, 이 가운데 52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고 3,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만 이들의 이름은 워싱턴의 기념벽이 아니라 호주 국내의 추모 시설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호주가 직접 지은 베트남 전쟁 기념물


호주 수도 캔버라의 앤잭 퍼레이드(Anzac Parade)에는 '호주 베트남 참전군인 국립기념비(Australian Vietnam Forces National Memorial)'가 세워져 있습니다. 1992년에 헌정된 이 기념비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모든 호주 군인과 전사·실종된 521명의 희생자를 기리며, 호주가 자국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중심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흔한 오해와 올바른 사실


미군과 동맹군이 함께 전쟁을 치렀다는 점 때문에 기념벽에 동맹국 병사들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기념벽의 등재 기준은 엄격하게 미국군 장병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호주를 비롯해 한국, 뉴질랜드, 태국 등 동맹국 참전용사들의 이름은 각국이 마련한 기념시설에서 별도로 추모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호주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싶으시다면, 워싱턴의 기념벽보다는 캔버라의 호주 베트남 참전군인 국립기념비를 찾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