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원형집은 어디에 지어졌을까? 철기시대 유럽의 둥근 집 이야기

원형집(roundhouse)은 주로 철기시대 정착촌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대표적인 주거 형태입니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유럽 곳곳의 철기시대 유적에서 이러한 둥근 집의 흔적을 다수 확인하고 있습니다.

철기시대 정착지의 중심, 원형집

원형집은 기원전 약 800년부터 서기 초까지 영국과 아일랜드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철기시대 마을에서 널리 지어졌습니다. 특히 영국 남부와 웨일스 지역에서는 언덕 위에 성벽을 두른 정착지(힐포트) 안팎으로 수십 채의 원형집이 모여 있던 대규모 마을 흔적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강풍에도 강한 둥근 구조의 장점

유럽에서 원형집이 인기를 끈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둥근 형태는 바람이 벽면에 닿으면 자연스럽게 돌아 흐르도록 해주기 때문에, 모서리가 있는 직사각형 건물보다 훨씬 적은 바람의 압력을 받습니다. 북해와 대서양 연안처럼 강풍이 잦은 유럽의 기후 조건에서 이러한 구조는 집이 무너질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결정적인 장점이었습니다.

원형집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대부분의 원형집은 나무 기둥을 원형으로 세우고, 그 사이를 버들가지 등으로 엮은 담벼락에 진흙을 발라 완성했습니다. 지붕은 짚이나 갈대를 이용해 경사지게 덮었는데, 이 덕분에 빗물이 잘 흘러내리고 내부가 따뜻하게 유지되었습니다. 하나의 커다란 공간을 중앙 화로를 중심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가족 단위 생활에도 적합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교훈

원형집은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자연환경에 맞춰 최적의 거주지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바람에 강하며, 보온성도 뛰어난 원형집은 철기시대 사람들의 지혜가 응축된 지속 가능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