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메리카의 선사 시대에는 뛰어난 건축 기술을 지닌 여러 원주민 문명이 번성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앤서스트럴 푸에블로인(Ancestral Puebloans)과 미시시피 문화(Mississippian Culture)는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웅장한 구조물을 남긴 대표적인 사회입니다.
절벽 주거지를 지은 앤서스트럴 푸에블로인
'아나사지(Anasazi)'라고도 불리는 앤서스트럴 푸에블로인은 미국 남서부의 깊은 협곡과 대지에서 절벽 주거지를 건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콜로라도주의 메사 베르데(Mesa Verde) 지역과 유타주의 캐니언랜즈(Canyonlands) 지역에는 이들이 남긴 석조 주거지가 오늘날까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절벽의 자연적인 오버행을 활용해 태양과 비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다층 구조의 정교한 집을 지었으며, '키바(kiva)'라 불리는 반지하 의식 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거대한 마운드를 축조한 미시시피 문화
반면 미국 동부에서 번성했던 미시시피 문화는 흙을 쌓아 올린 거대한 마운드(mound) 건축으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카호키아 마운드(Cahokia Mounds)는 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로, 한때 수만 명이 거주했던 북미 최대 규모의 선사 도시였던 곳입니다.
미시시피 문화의 사람들은 이러한 언덕 위에 신전이나 지배자의 거처를 세워 종교적·정치적 중심지로 활용했습니다.
두 문명이 남긴 의미
앤서스트럴 푸에블로인이 돌과 절벽을 이용해 주거지를 만들었다면, 미시시피 문화는 흙을 활용해 기념비적인 언덕을 축조했습니다. 사용한 재료와 환경은 달랐지만, 두 사회 모두 당대 최고 수준의 건축 기술과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