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건축가 미망인 아르테미스 2세, 고대 7대 불가사의를 세우다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지은 미망인 통치자

기원전 351년에 세상을 떠난 아르테미스 2세(Artemis II)는 소아시아의 카리아를 약 2년간 통치한 여성 통치자입니다. 남편 마우솔로스가 사망하자 그녀는 그를 기리기 위해 할리카르나소스 영묘(Mausoleum of Halicarnassus)를 건립했는데, 이 영묘는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힙니다.

남매 부부, 카리아의 통치자가 되다

아르테미스 2세는 카리아의 왕 헤카토므노스(Hecatomnos)의 딸로 태어나 친오빠인 마우솔로스(Mausolus)와 결혼했습니다. 당시 카리아 왕실에서는 권력을 한 집안 안에 유지하기 위해 근친 혼인이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기원전 353년 남편이 사망하자 아르테미스 2세는 카리아의 통치권을 물려받았습니다. 그녀는 반란을 일으킨 로도스 섬을 직접 침공해 진압했으며, 여러 그리스 도시들을 점령하는 등 결단력 있는 통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슬픔을 담은 추모 문학 경연대회

남편을 잃은 그녀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아르테미스 2세는 마우솔로스를 추모하기 위해 문학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남편을 가장 웅변적으로 찬양한 연설가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이 대회에는 당대 최고의 웅변가와 수사학자들이 참여해 명연설을 남겼다고 전해집니다.

높이 45미터, 사방을 조각으로 장식한 영묘

그녀는 할리카르나소스(현 터키 보드룸 인근)에 남편을 위한 장엄한 무덤을 세웠습니다. 높이 약 45미터에 달하는 이 영묘는 네 면 모두 정교한 조각 작품으로 둘러싸여 있었으며, 당대 최고의 건축가와 조각가들이 동원된 대규모 공사였습니다.

할리카르나소스 영묘는 웅장한 규모와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아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오늘날 거대한 무덤을 뜻하는 단어 '영묘(mausoleum)' 자체가 바로 마우솔로스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남편을 따라 떠나다

아르테미스 2세는 남편 사후 단 2년 만인 기원전 351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짧은 통치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정치적 역량과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동시에 보여준 인물로 기억되며, 그녀가 남긴 영묘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대 건축술의 정수로 회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