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세계 최초의 여성 대학 교수, 베티시아 고자디니(Bettisia Gozzadini)

베티시아 고자디니(Bettisia Gozzadini, 1209~1261)는 볼로냐 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아마도 대학에서 교수로 임명된 최초의 여성일 것입니다.

법학도로서의 삶

세계 최초의 여성 대학 교수, 베티시아 고자디니(Bettisia Gozzadini)베티시아 고자디니는 1209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볼로냐 대학교가 자리한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아델라지아 데 페골로티(Adelasia de Pegolotti)와 아마도레 고자디니(Amadore Gozzadini) 사이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베티시아는 학문에 몰두했습니다. 사회적 압박 때문이었는지 개인적인 선택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녀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지냈다고 전해집니다.

베티시아는 먼저 철학을 공부한 뒤, 오도프레데(Odofrède), 자코모 발다비노(Giacomo Baldavino), 탄크레디 아르키디아코노(Tancredi Arcidiacono) 등 당대 최고의 석학들에게 법학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그녀의 뛰어난 지적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법학 박사 학위 취득을 권유했습니다. 결국 베티시아는 1236년 6월 최고의 성적으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됩니다.

최초의 여성 교수

이후 2년간 베티시아 고자디니는 집에서 법학을 가르쳤습니다.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자 볼로냐 대학교는 그녀에게 교수직을 제안했고,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끝내 수락하게 됩니다. 당시 그녀는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기 위해 강의 중 베일을 써야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티시아는 대학에서뿐만 아니라 때로는 도시의 광장에서도 강의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에게 학문을 전했습니다.

1242년에는 그녀를 대학에 임용한 볼로냐의 주교 엔리코 델라 프라타(Enrico della Fratta)의 장례식에서 조문 연설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베티시아는 1261년 11월 2일, 이디체(Idice) 강 홍수로 인한 건물 붕괴 사고로 다른 두 명의 여성과 네 명의 학생과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도시의 학교들은 일반 애도 기간을 지키기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베티시아 고자디니는 오늘날까지 대학에서 강의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억되며, 여성의 학문적 도전의 길을 연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