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와체이치시(영어명 '우먼 치프(Woman Chief)', 1806년경~1858년)는 아메리카 원주민 크로우족의 추장(bacheeítche)이었다. 호전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뛰어난 전사였으며, '투 스피릿(Two-Spirit)'으로 여겨져 네 명의 아내를 두었다.
두 영혼, 투 스피릿

비아와체이치시는 1806년경 미국 북부 평원에 살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인 앳시나(그로스 벤트르)족에서 태어났다. 열 살 무렵, 크로우족의 습격으로 납치되었고 부족의 한 전사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말타기, 사격, 사냥과 같은 전통적으로 남성적인 활동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많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들과 마찬가지로 크로우족 역시 성별을 단순히 둘로 나누지 않고, 최소 네 가지로 인식했다. 즉 남성적 남성, 여성적 여성, 남성적 여성, 여성적 남성이다. 다른 투 스피릿 인물들과 달리 비아와체이치시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여성 의복을 착용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전사이자 지도자
비아와체이치시가 전사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블랙풋 연합(Blackfoot Confederacy)의 습격이었다. 블랙풋 연합에는 시크시카족, 피쿠니족, 블러드족 등 용맹하기로 유명한 세 부족이 속해 있었다. 이들이 여러 가족이 거주하던 요새를 공격했을 때, 비아와체이치시는 맞서 싸워 적을 격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보복으로 그녀는 직접 병력을 조직하여 블랙풋 진영을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빛나는 무공은 부족을 대표하여 추장 회의(Council of Chiefs)에 참석할 자격, 곧 bacheeítche(추장)의 지위로 이어졌다. 바로 이때 그녀는 '비아와체이치시', 즉 '여성 추장'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전사였지만 비아와체이치시는 호전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인접 부족들과 외교 협상을 주도했으며, 특히 자신의 출생 부족인 앳시나족과 평화 관계를 수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네 명의 아내와 결혼함으로써 부족의 재산과 명성을 더욱 높였다. 추장 회의에 참석한 160명의 추장 가운데 그녀는 세 번째로 높은 서열에 올랐다.
그러나 1858년, 몇 년 전에 체결된 평화 협정에도 불구하고 비아와체이치시는 앳시나족에게 암살당하고 만다.
개성 넘치는 이 전사이자 지도자에게 매료된 여러 서양 방문객들은 그녀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겼지만, 오늘날 이 기록들은 편향되거나 과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포수이자 탐험가인 제임스 베크워스(James Beckwourth)는 '파인 리프(Pine Leaf)'라는 이름의 크로우 전사에 대해 저술했는데, 이 인물이 비아와체이치시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두 인물의 생애가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