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덴마크 문학의 거장 카렌 블릭센(Karen Blixen) — 『아프리카의 날들』을 남긴 작가

카렌 크리스텐체 디네센(Karen Christentze Dinesen), 훗날 카렌 폰 블릭센피네케(Karen von Blixen-Finecke, 1885~1962)는 덴마크의 작가로, 대표작 『아프리카의 날들』(Out of Africa)로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문학에 대한 첫 시도

덴마크 문학의 거장 카렌 블릭센(Karen Blixen) — 『아프리카의 날들』을 남긴 작가

카렌 크리스텐체 디네센은 1885년 4월 17일 덴마크 코펜하겐 근교의 룽스테드룬(Rungstedlund)에서 작가 빌헬름 디네센(Wilhelm Dinesen)과 잉에보르 베스텐홀츠(Ingeborg Westenholz)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아홉 살이던 해 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끝내면서 어린 시절은 깊은 그늘에 가려졌다. 카렌은 코펜하겐에서 학업을 마친 뒤 파리와 로마로 건너가 미술을 공부했으며, 특히 회화와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과 관심을 기울였다.

1907년 첫 단편 「은둔자들」(Les Reclus)을 발표했고 이후 몇 편을 더 내놓았지만 큰 반향을 얻지 못해 잠시 집필을 중단했다. 1909년에는 짝사랑으로 인해 긴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1912년, 그녀는 옛 연인의 쌍둥이 동생인 브로르 폰 블릭센피네케(Baron Bror von Blixen-Finecke) 남작과 약혼했다. 카렌 가문의 상당한 재정 지원으로 두 사람은 오늘날 케냐에 해당하는 지역에 커피 농장을 구입했고, 경영은 브로르가 맡았다.

『아프리카의 날들』과 아프리카에서의 나날

1914년 1월 14일, 카렌은 현재의 케냐에 있는 몸바사에서 브로르와 결혼했다. 그러나 곧 남편에게 매독을 옮겨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치료를 위해 덴마크로 돌아갔다가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 브로르의 경영은 처참했고 부부 사이는 갈수록 멀어져 1925년 이혼에 이르렀다. 한편 1918년 카렌은 영국인 조종사 겸 사냥꾼 데니스 핀치 햇튼(Denys Finch Hatton)을 만나 인생 최대의 사랑을 나누었지만, 그는 1931년 5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나 그녀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다.

농장의 재정 상태는 계속 악화되었고, 1931년 7월 카렌 블릭센은 결국 농장을 팔고 아프리카를 떠나 고향 룽스테드룬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파산과 절망 속에서 아프리카 생활을 하나의 실패로 여기던 그녀는 다시 펜을 들었다. 1934년 필명으로 발표한 『고딕 이야기 일곱 편』(Seven Gothic Tales)이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1937년에는 자서전적 소설 『아프리카의 날들』을, 1942년에는 『겨울 이야기』(Winter Tales)를 출간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룽스테드룬 저택에서 문인·지식인들의 모임을 주재하며 덴마크 예술계의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1955년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크게 쇠약해졌으나 말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미국과 프랑스 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카렌 블릭센은 1962년 9월 7일 룽스테드룬의 자택에서 평생을 마감했다.

그녀가 남긴 유산

카렌 블릭센은 ‘이삭 디네센(Isak Dinesen)’이라는 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인 1985년, 『아프리카의 날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그 이름과 이야기는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프리카에서의 실패와 상실의 나날들이 위대한 문학으로 승화된 그녀의 삶은,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