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니스 나이란테이 렝게테, 여성 할례와 아동 결혼에 맞서 싸운 케냐의 소녀 권리 운동가

케냐의 인권 운동가 니스 나이란테이 렝게테(Nice Nailantei Leng'ete, 1991년생)는 여성 할례(여성 성기 절제)와 아동 결혼에 맞서 싸우며, 폭력 없는 성인식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독자들의 투표로 노벨엘 평화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할례로부터의 도망

마사이족 출신인 니스 나이란테이 렝게테는 1991년 케냐 남부 키마나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고아(1997년과 1998년에 각각 사망)였던 그녀는 마을을 전전하며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니스는 자라면서 마사이 문화에서 성인식으로 치러지는 여성 할례 의식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그녀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할례야말로 당신을 여자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40살이 되어도 여전히 '소녀'로 취급받죠." 니스는 친구들이 겪는 고통을 지켜봤고, 일부는 할례 후 출혈로 생명을 잃기도 했습니다. 또한 모든 소녀들은 겨우 열 살, 열두 살에 학교를 강제로 떠나 연상의 남성과 결혼해야 했습니다.

여덟 살 때 니스는 기숙학교에 보내졌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할례가 의무가 아니며 여자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할례 시기가 다가오자, 학교를 떠나 결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니스는 도망치기로 결심합니다.

위험한 탈출

여덟 살의 니스는 할례를 피하기 위해 언니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설득합니다. 두 자매는 7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이모 집으로 피신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마을을 떠났습니다. 길을 피해 수풀을 지나 걸었지만, 마을 남성들과 삼촌에게 마을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됩니다. 두 어린 소녀는 구타당하고 협박받았으며, 삼촌은 "가문의 체면을 망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니스와 언니는 학교로 돌아갔지만, 삼촌이 다시 데려갔습니다. 니스는 보복이 두려워 움직이지 못한 언니를 두고 홀로 다시 도피합니다. 먼저 학교로 간 뒤, 할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할아버지에게 간청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망설이자, 니스는 도망쳐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길거리 생활을 하겠다고 위협했고, 결국 할아버지는 굴복하여 니스의 삼촌들을 불러 그녀의 선택을 알렸습니다.

"나쁜 본보기"

할아버지의 지원 덕분에 니스는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할례를 피하지 못했고, 열두 살에 강제 결혼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니스의 할례 거부는 공동체 내 배척을 불러왔습니다. "가정들에서는 내가 그들의 딸과 놀지 못하게 했어요. 모두가 나를 가족을 존중하지 않고 공동체의 전통에 역행하는 나쁜 본보기로 여겼죠."

그러나 니스가 마을 최초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소녀가 되자, 일부 소녀들이 그녀의 교복을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니스는 그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 자신처럼 할례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실제로 몇몇 소녀들이 도망쳤으며 니스는 그들을 숨겨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동은 또다시 구타 위협을 불러왔고, 니스는 접근 방식을 바꿔 할아버지를 설득했던 것처럼 장로회와 직접 협상하기로 결심합니다.

장로회 설득

마사이 문화에서 여성은 장로회에 직접 말을 걸 수 없습니다. AMREF Health Africa와 함께 진행된 건강·성교육 과정에 참석한 니스는 이를 계기로 마을 사람들에게 배운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장로회는 젊은 남성들에게 말할 것을 허락했지만, 처음에는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니스는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2년간 끊임없이 요청한 끝에, 장로들이 젊은 남성들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처음에는 단 세 명뿐이었지만, 점차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니스는 임신부터 HIV 예방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 뒤, 아동 결혼, 교육, 여성 성기 절제와 출산 합병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꾸준한 설득 끝에 그녀는 소녀들이 학교에 계속 다니고 여성 할례를 폐지하는 것이 공동체에 이익이라는 사실을 남성들에게 납득시킵니다.

거의 4년에 가까운 협상 끝에, 장로회는 전통을 거스르며 여성 할례 금지를 결정합니다. 니스와 함께 새로운 성인식을 개발했고, 다음 해부터 학교에 다니는 소녀 수가 급증했습니다.

활동의 확대

니스 나이란테이 렝게테의 여성 할례 및 아동 결혼 반대 운동은 인근 마을로 빠르게 확산되어, 킬리만자로 산 마사이 장로회라는 최고 권력기구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녀는 이 회의에서 연설한 최초의 여성으로, 자신의 문화와 뿌리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강조하며 할례 반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잘못된 것은 오직 할례 그 자체일 뿐입니다. 축복, 전통 의상 입기, 춤추기 등 나머지 모든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해로운 것, 고통을 주는 것, 우리 소녀들의 꿈을 빼앗는 것은 모두 없애야 합니다."

2014년, 킬리만자로 산 마사이 장로회는 케냐와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150만 명의 마사이족을 대상으로 여성 할례 관행을 공식적으로 종결했습니다.

니스는 AMREF Health Africa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며, 2014년부터 ARP(대체 성인식, Alternative Rite of Passage)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을을 순회하며 대화를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 마사이 장로회와 2011년 케냐 정부가 선포한 할례 금지 조치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녀의 활동 덕분에 약 15,000명의 소녀가 할례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8년, 니스 나이란테이 렝게테는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